#1.엔터테인먼트 업계,진짜 뭐 하는 곳일까?

#1.나는 어떻게 발을 들여놨나?

by KUTOSTEP

"삼성, LG전자 때려치우고, 꿈(?)에 그리던 CJ엔터테인먼트로"


2005년부터 소위 말하는 딴따라 바닥에 들어왔으니까 올해로 정확히 만 20년이 되었네? 20년쯤 이 바닥에 굴러먹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썰을 풀어도 그다지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하나씩 하나씩 썰을 좀 풀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우선 내가 이 바닥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부터 시작해 보자. 난 20년 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사실 지금 발 딛는 과정 하고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따라서 내가 들어온 과정을 참고 삼을 필요는 없고 전혀 도움도 안 될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하는 이유는 이 업계에 발딛기 위해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런 우여곡절이 언젠가는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의 얘기를 전하기 위해서야. 그리고 하나 짚고 넘어가면 희망의 얘기는 아마 이걸로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네. 앞으로 몇십 개의 에피소드를 올리겠지만 대부분 환상과는 거리가 멀고 드럽고 치사하고 그지 같은 얘기들이 전부니까.

앞에서 내가 2005년부터 이 바닥에 들어왔다고 했지만 난 2004년도 8월에 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을 했어. 2005년 7월부터 엔터업계에서 일을 했으니 약 1년 동안의 차이가 있지? 난 인생에서 이 1년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참담했던 순간이었어. 나의 첫 직장은 아마 지금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삼성이란 회사였어. 45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그룹연수도 다 받고 6개월 만에 퇴사했지. 연구원(?) 비스무리한 업무였지만 학사나부랭이가 무슨 연구겠냐고..바로 때려치우고 LG로 재입사했어 구매 관련일을 했지. 아. 참고로 나는 공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해서 경영 관련 직무로도 지원이 가능했어. 근데 생각해 보자 삼성도 못 다닌 놈이 LG라고 다닐 수 있을까? 역시나 5개월도 안 돼서 때려치우게 되었지. 그렇게 난 1년 동안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과 LG를 때려치우게 되는 사회부적응자 테크트리를 탔어. 너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도저히 회사라는 곳에서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겠고 공학적인 얘기들은 하나도 이해가 안 되었지. LG에서 구매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 학사인 이유도 크겠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대학생활동안의 나의 관심사 내가 참여했던 과제들을 보면 삼성, LG에서 다뤘던 PCB나 LCD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 들이었어. 난 대학 내내 PD시험준비, 아나운서준비, 영화 관련 비즈니스 모델 등 딴따라와 연관된 어떤 것들만 해왔단 말이야. 그러니 삼성, LG가 맞겠어? 맞을 턱이 없지. 난 남들이 보기엔 그럴싸한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적응에 적응하고 있는 상태가 되었어. 그렇게 부적응에 완벽하게 적응했을 시점에 LG를 그만두고 다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CJ야. '소위 말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의 삶이다. LG는 이미 너무 부적응상태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다시 리셋하고 직장생활을 잘해보자' 이런 마음 가짐으로 CJ에 지원하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나의 엔터업계 20년을 결정하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어. CJ를 지원하면서부터 드라마틱하게 내가 하고 싶었던 업계로 이끌려가게 되었단 말이지. 지금 생각해 보면 간절히 원하니까 어떻게든 끌려들어 간 것 같긴 하고 사실 엄청난 운빨이 작용한 거라고 볼 수 있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그때의 끌림이 나에게 운으로 작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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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입사과정으로 계속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