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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Jan 09. 2023

제사상 같은 생일상

딸아이의 10살 생일


깜깜한 밤 같은 이른 새벽..

칙칙칙칙 치~~~ 밥솥에 김 빠지는 소리

보글보글 미역국 끓는 소리

지글지글 생선이 노릇노릇 구워지는 소리


1년에 세 번 우리 집에서 꼭 듣는 소리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소리를 듣고 이렇게 글을 쓴다.




며칠 전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말고 이제 갓 10살이 된 딸아이가 갑자기 내게로 와서 와락 안기며 4~5살 소녀처럼 물속에서 애교를 부린다.


아들만 둘인 수영메이트 동생이 바라보더니

"딸 없는 사람 부러워서 살긋나?!"하며 피식 웃어버린다.





나에게 아들만큼 딸도  기쁨이다.


5년간 불임인지 난임인지 모를 시기를 지나 자연임신으로 난임을 판정 지어준 아들의 존재만으로 소중했지만


외동아들로 살뻔한 아들에게 오빠란 타이틀을 선물한,

정말 선물 같은 딸은 이제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고

나를  웃게도 만들어주는 정말 선물 같은 존재이다.


오늘이 바로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 수 있게 해 준 딸아이의 10살 생일이다.

10살의 딸






아들에게 동생을 선물해주기 위해 오랜기간 노력을 했었다.

3월까지 임신하면 12월 출산가능하지만 4월부터는 임신이 되더라도 내년에 태어날 거라 4월부터는 반포기를 하고 마음 편히 지냈더니 정말 뜻밖의 선물이 4월에 찾아왔다.



건강하고 튼튼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소망하며 지은

사랑이란 태명답게 잘 자라주는 딸..



1월생이긴 하지만 잘 자고 잘 먹고 잘 자라주어 또래보다 큰 키에 애기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만 엄마가 믿고 의지할만한 딸이 되어가고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다.








생일상의 큰 의미보다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을 떠 올렸을 때 엄마가 차려준 생일상이 떠 오르길 바라본다.


3살의 딸
4살의 딸
5살의 딸
6살의 딸
7살의 딸
8살의 딸
9살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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