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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Feb 21. 2023

엄마보다 딸?! 딸보다 엄마?!

"갱아가 어릴 땐 이뻤다."


갱아는 경아를 경상도 사투리로 부르는 또 다른 나의 이름이다.(본명 : OO경) 뼈 때리는 한마디를 한분은 다른 이가 아닌 친정엄마.


어릴 때도 이쁜 게 아니라 어릴 때는?!  한 글자 차이인데 의미는 확 다르게 느껴진다.




나에게 한결나은 아들과 딸이 있다. 내 인생에서 이 두 아이들을 빼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든든하고 부지런한 신랑도 버팀목처럼 소중하지만, 내가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르신들이 하는 말씀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을 정말 절실히 느낀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려는 열세 살 아들보다 열 살 딸이 더 이쁘고  사랑스러운 건 내리사랑이라는 표현으로 포장하고 싶다. 



사랑이라는 태명처럼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 내 눈엔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 1월생이긴 하지만 키가 큰 덕분에 또친구들보다 언니 같고 동네언니들보다 더 언니 같은 아이, 귀여움은 사라지고 있지만 이제 곁에 있으면 든든하기조차 한 10살 소녀이다.





친정엄마는 나를 어떤 딸로 기억할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얼마전 했었던 말씀처럼 어릴 땐 이쁜 딸, 그리고 지금은 친구 같은 딸, 앞으로는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딸로 여기시는 듯하다. 이틀 후 함께 떠날 제주여행에 10살 손녀딸보다 더 행복해하시며 옷은 뭘  입을지 신발은 뭘 신을지 10살 딸과 똑같이 물어보신다.





어떤 옷을 입으시든, 어떤 신발을 신으시든 그 자체로 한분뿐인 엄마, 이번 여행에서 엄마와 나와 딸과 멋진 사진을 한 장 남겨보고 싶다.




5년전 마지막 일본여행


어릴 땐 이쁜 딸, 지금은 마음이 이쁜 딸이 되어 건강하실 때 더 많이 자주 모시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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