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심은 작은 나팔꽃

마당에 심은 작은 나팔꽃,
대문을 타고 TV 안테나와 지붕 끝까지 올랐다.

아침마다 피어난 보랏빛 꽃은
내 마음처럼 하늘을 향해 열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한여름 휘몰아친 태풍에
안테나와 지붕의 꽃들이 한꺼번에 쓰러지고

비 그친 마당에 서서 나는 알았다,
추억도 꽃처럼 피었다가 바람에 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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