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의 끝에서
고민과 망설임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오래도록 머물렀다.
너를 바라보던 그날도 그랬다.
햇살은 유난히 따뜻했고,
바람은 나에게 무언가 말하라고
속삭였지만,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전부는
그저 네 곁에 잠시 머무는 일이었다.
말없이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손끝이 스칠 듯 말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는 너를 보며
심장은 몇 번이고 뛰었다 멈췄다.
망설임은 참 이상한 복잡한 감정이었다.
알 것 같으면서도,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알 수 없는 그 미묘한 거리감 속에서,
나는 수없이 내 마음을 감추었다.
그렇게 많은 계절이 흘렀다.
꽃이 피고 지고, 눈이 내리고 녹고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시간 속에서
나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그 순간에는
‘지금 말해도 될까?’라는
작은 질문 하나가
내 입술을 막았다.
말하면 멀어질까 봐,
말하면 상처를 줄까 봐,
말하면 나만 초라해질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