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을 보지 못한 이유
3. 〈네 눈을 보지 못한 이유〉
나는 왜 그토록
네 눈을 피했던 걸까.
사람의 마음은
눈빛을 통해 가장 먼저 전해진다는데
나는 늘,
네 시선이 내 마음을 읽을까 봐
두려워 고개를 돌렸다.
네가 웃을 때마다
그 안에 나를 향한 감정이 담겨 있을까
한없이 궁금했으면서도
막상 마주하기엔
내 감정이 들킬까 봐
겁이 났다.
망설임은
단지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숨기게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피했던 시선들 사이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갔다.
지금은 그 시선을
다시 마주할 수 없지만
그 따뜻함만은
내 기억 속에서 여전히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