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한 일은 모두 성스럽다
사소한 용기, 약간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을 통해 끊임없이 용기라는 근육을 단련시켜야 할 듯하다. 공부나 일보다 중요한 것이 용기다. 대부분 사랑할 때의 초심을 잊는다. 생각해보면 사랑이 좋았던 것은 그가 나로 말미암아 행복해하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었던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돈 버는 일은 위험 (risk)을 내포하고 있다.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도 부상의 위험을 안고 사냥을 한다.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동물을 상대하다 보니 불의의 사고를 언제든 당할 수 있다. 인간 세계처럼 연금 보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리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되면 언제든 벗어나 품격 있게 조용히 최후를 마친다. 물론 인간 못지않게 지능이 높은 고래는 부상당한 고래를 돕는다고 한다. 앤서니 홉킨스도 60이 넘은 나이에 촬영 중 강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저 체온 증으로 죽음 직전에 간 일도 있었다.
그래서 risk란 ‘오늘의 양식을 구한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은 전산으로 송금되어 그런 감흥을 느낄 수 없으나 월급봉투를 들고 집안에 들어서는 가장은 봉급의 액수를 떠나 개선장군의 대우를 받았었다. 영어에 ‘집에 베이컨을 가져온다 (bring home the bacon)’는 표현이 있는데 생계를 유지한다는 뜻으로 남자가 사냥이나 다른 일을 통한 대가로 집에 베이컨을 가지고 온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누가 집안의 경제권을 쥐고 있나요(Who brings home the bacon?)이라는 표현을 쓴다. 고기가 드물고 사실상 유일한 단백질 공급의 원천이었던 베이컨을 들고 집에 돌아오는 가장. 환한 얼굴로 반겨 줄 아내와 자녀를 생각하던 가장의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웠을까? 그 장면을 떠올리면 어떤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본래 주는 사람의 행복이 더 큰 법이다. 주는 것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