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건네는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주는 행위는 비워지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인가가 남는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아무도 베풀어서 가난해진 적은 없다”는 말은 오래된 진실이지만, 마음은 늘 계산을 먼저 한다.
이것을 주면 나는 얼마나 줄어들까.
이것을 내놓으면 나는 무엇을 잃을까.
그러나 이상하게도, 가장 망설이며 내어준 것보다
기꺼이 건넨 것이 더 오래 남는다.
손에는 보이지 않는 향기처럼, 마음에는 설명할 수 없는 여운으로.
예전에 들은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다.
오랫동안 냉동실에 넣어 둔 칠면조를 꺼내며
“먹어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묻던 사람.
괜찮지만 맛은 없을 것이라는 답을 듣고
그는 그것을 교회에 주겠다고 했다.
먹기에는 아쉽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
그 사이에서 선택된 ‘기부’.
그 순간, 이미 향기는 사라져 있었다.
그것은 주는 일이 아니라, 덜어내는 일이었으므로.
아끼는 것을 준다는 것은
결핍을 감수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함께 내어놓는 일이다.
그래서 진짜 나눔은 언제나 조금 떨린다.
내 안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떨림을 지나 손을 내밀 때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주는 것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 깊이 채우는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