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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Gang Feb 07. 2020

연봉보다는 꿈을 주는 일자리

SpaceX는 그렇게 2002년 6월 California LA 근처 El Segundo라는 로켓 커뮤니티의 요충지에서 시작한다.  Elon Musk가 Zip2, Paypal을 성공시키면서 Silicon Valley에서 계획보다는 '행동'으로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흠뻑 도취되어 있는 상태였을텐데, 그런 그의 눈에 미국의 우주 산업은 NASA라는 거대한 관료조직으로 보였을 테니, 그에게는 마치 조립된 로켓을 발사장으로 이동시키는 시속 1.6km (시속 1 mile)로 움직이는 Crawler-transporter (https://www.nasa.gov/content/the-crawlers) 처럼 천천히 진행되는 우주산업으로 보였을 것이다. 1958년에 NASA가 시작되었으니 50여 년 동안 꽤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그가 2000년대에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돈 쓰는 하마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Elon Musk는 Fat보다는 Lean형태의 조직으로 효율적으로 우주산업에 진출하기를 바랐고, 첫날부터 '우주의 사우스웨스트'가 되길 꿈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수도 있다. 


삼천포로 빠지자면, 넓고 광범위한 KPI를 가질 수밖에 없는 정부 프로젝트와 좁고 명확한 KPI를 가지는 민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차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초기에 소련과 우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초의 인공위성과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의 타이틀을 뺏긴 미국이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잠시 NASA가 'A man on the moon'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긴 했지만, NASA는 우주 전체를 그 대상으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기에 그 목적인 넓고 애매할 수밖에 없다. Netflix의 다큐멘터리 "7 days out" 에피소드 중 NASA's Cassini Mission를 보면, 토성 연구를 위해서 나사와 유럽, 이탈리아 우주 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실제 Launching date가 1997년이었고, 이 Cassini 위성이 토성 대기에서 산화하는 2017년까지 적어도 20년의 운용 그리고 초기 계획까지 하자면 적어도 25년의 장기 프로젝 트였던걸 생각하면 NASA의 목적과 프로젝트의 특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가 Silicon Valley에서 배운 Lean startup 방법론을 적용하여 우주산업을 바꾸고자 했던 SpaceX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밀레니엄 팰컨 (Millennium Falcon)에서 이름을 따 Falcon 1을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635kg을 690만 달러에 운반하겠다는 사실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세운다 (당시 시장 가격은 250kg에 3,000만 달러). 이는 시장가가 1kg에 12만 달러였는데 1kg에 1만 달러로 수치적으로만 1/12에 해당하는 목표를 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2003년 5월에 1단 엔진, 6월에 2단 엔진, 7월에 동체를 완성하고, 8월에 전체 로켓을 완성함과 동시에 9월에 발사대 설치, 10월에 첫 발사를 계획한다고 했다. 2002년 6월에 창업을 했으니 이로부터 불과 11개월 만에 1단 엔진을 완성한다는 이야기이다. 시장대비 1/12에 불과한 가격에 창업 불과 11개월 만에 1단 엔진 완성 - 더군다나 2001년에 LA로 넘어와 우주 커뮤니티에 발 담그기 시작했으니 정말 시작에서부터 SpaceX 설립까지 불과 1년, 그리고 공헌한 1단 로켓까지 2년이 안 되는 시간인 것이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2002년 10월에 Ebay가 Paypal을 1.5 billion (1.7조)에 인수해 자금여력이 있고, 우주항공 관련 인재가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Elon Musk의 이러한 성향은 지금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2019년에 2020년 자율주행기능을 완성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물론 전기에 보면 러시아에서 ICBM 구매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발사 비용을 직접 계산한 시트를 Michael Griffin (Life to Mars Foundation에 참여한 인원 중 한 명으로 CIA가 설립한 In-Q-Tel, NASA, JPL에서 일을 하고 전에 언급한 바 있는 Orbital Sciences Corps에 CTO였던 전문가, 2005년 NASA의 수장이 되기도 함)과 러시아와 다리를 놓아준 Jim Cantrell에게 보여주기도 했다는데, 이러한 목표가 정말 아무런 배경 없이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생각해보라 아무리 몇 명의 전문가와 10명이 시작한 SpaceX이지만 불과 11개월 만에 1단 로켓을 완성하다니, 그의 또라이 정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당연히 이렇게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으니 공밀레 공밀레 (https://namu.wiki/w/%EA%B3%B5%EB%B0%80%EB%A0%88) 할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시작한 Paypal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 만든 회사가 아무리 LA에 위치한다고 하지만, 주변에 보잉과 TRW 등 건실한 기업에서 로켓 인재들이 왜 이동을 했을까? 아무래도 Nerd 정신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아무리 만들고 싶어도 각 회사에 들어가 있으면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톱니바퀴 역할이 되기 십상이다. 안정된 직장과 연봉도 중요하지만, 우주산업의 Southwest를 만들고 화성에 인류를 보내고자 하는 꿈을 가진 또라이 들이 모인 집단, 젊은 혈기에 혹! 하지 않은가. 특히 아마추어 커뮤니티에서 신화 같은 존재였던 Tom Muller 역시 TRW의 답답한 조직 문화에 갈증이 있었을 테고 Muller의 로켓 친구였던 John Garvey 역시 McDonnell Douglas 사 (나중에 보잉과 합병됨)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로켓을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공장을 빌려 취미 아닌 취미생활을 하였다. 이 Muller가 함께 있는 SpaceX라면 많은 사람들이 안정되지만 답답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꿈을 기꺼이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SpaceX는 이러한 꿈을 가진 경험 있는 중역들, Chris Thompson (해군, 보잉에서 델타 로켓과 타이탄 로켓 생산담당), Tim Buzza (보잉 로켓 실험 전문가), Steve Johnson (JPL, 항공우주기업 출신), Hans Koenigsmann (항공우주 엔지니어) 등이 함께 했다. 아마 이들을 데려오기에는 Paypal을 성공적으로 Ebay에 인수시킨 자금이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삼성에서 배달의 민족으로 이동하듯이 말이다. 이와 더불어 각 최상위권 대학의 항공 우주학과에 직접 전화해 최고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을 직접 수소문하여 채용했다 (Michael Colonno, Stanford / Jeremy Homman). SpaceX의 스물세 번째 직원인 Kevin Brogan 역시 TRW에서 근무를 하였으나, SpaceX로 자리를 옮겨 하루에 12시간을 일하고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는 (아무래도 모든 것이 자리 잡히지 않았을 테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Elon Musk는 이렇게 좋은 경험/경력/지식을 가진 인력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고, 면접을 직접 보기도 했다. 일반적인 질문보다는 SpaceX가 당면한 문제들을 질문하고 이에 대한 그들의 해결책 등을 토론하는 형태의 면접을 보기도 했다.   




사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사람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대부분의 일들이 어떠한 절차에 따라서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많고 로봇이 사람을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일에서부터 사람의 손길과 아이디어가 안 들어가는 부분이 없다.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우주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정교히 구성된 인력을 뽑아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야의 고수들과 젊은 피들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꿈꾸며 만나서 서로 좌충우돌 뒹굴면서 아이디어의 결합을 일으키는 곳, 아마 어린 시절 그들이 스타워즈에 열광하고 언젠가 그 Millennium Falcon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새로운 여정에 함께 하지 않았을까. 2017년 초 SpaceX를 직접 방문했을 때 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에도 많이들 남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미국의 Working hours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로켓 생산이라고 하면 왠지 굉장히 삼엄한 경계와 모든 것이 비밀일 것 같은데 공장이긴 하지만 마치 Airbnb의 본사처럼 거의 모든 부분을 공개하여 다른 쪽에서 어떠한 부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었던 부분 (사실 이것은 회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좋은 방법이 아닌가),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우리를 인솔했던 SpaceX 직원의 흥분에 찬 목소리였다. SpaceX를 방문하면 별도의 홍보부서에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직접 자신의 지인을 인솔해서 투어를 시켜주는데 그들의 열광적인 목소리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기 Elon Musk가 이루고자 했던 그 문화가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가면 오른편에 SpaceX 발사를 관장하는 유리벽으로 된 control room이 있는데 매번 발사할 때마다 그 장면을 모든 종업원이 공유를 하고 서로 환호하는 소리를 Youtube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여러 가지의 아이디어들이 결합해 하나의 결과가 나오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 미국에서도 손꼽을 만큼 힘들고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다 많은 연봉보다는 꿈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그들에게서 SpaceX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지금에 실적을 만들지 않았을까.



출처: https://07701.tistory.com/156 [강박의 2 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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