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장점이 될 수 있는가?
최근 Netflix를 통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ENA 채널을 통해서 방영중이라고 하는데, 나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관계가 Netflix를 통해서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Netflix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Trailer가 나왔을 때 부터 '와 재미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무엇인가 획기적인 주제를 가진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지금 9화 까지 끝난 상태에서 돌이켜보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독자분들도 이미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폐 스펙트럼 (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지고 있으나, 극 중 주인공 우영우는 법에 아주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서울대 법대 수석 출신 변호사로 표현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오래전 인상깊게 보았던 영화 1988년 작 Rain Man이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으로 나오는데 아주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표현이 되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의미에서 이 드라마와 줄기가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드라마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한표가 있음), 너무 사실적이지 않고 극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 것 같다. 개인마다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개인의 의견은 숨기지 말고 오픈한 상태에서 나아갈 수 있는 논의를 하는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에, 극적인 면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지속해서 드러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조금 삼천포로 빠지자면, 한국에 있다가 미국에 오니 이런면에 있어서 더욱더 오픈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돕고자하는 노력이 훨씬 크다는 면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학기 발표해서 학생팀 중에 한 팀이 ultranauts (https://ultranauts.co)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이 회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 회사는 MIT 출신 두명의 엔지니어 (Art Shectman & Rajesh Anandan)가 2013년에 만든 회사로 이 회사의 미션은 "neurodiversity is a competitive advantage for business"를 제시하고 있다. 2013년 이 회사는 인지적 다양성을 가진 팀을 위한 완전한 원격근무 환경을 구축하였고, 현재 미국 30개 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75% 이상이 신경적 다양성 (nerodiversity)을 가진 인력이라고 한다.
- 대부분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ADHD, Dyslexics (실독증, 난독증)을 가진 인력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인력이 많으며, LGBTQ+ 를 포함한 인력이라고 함.
앞서 이야기 했던 Neurodiversity를 가진 개인의 특징을 살려 (기억력이 좋거나, 높은 패턴 인식 능력),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Quality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현재 ultranauts 는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근무 환경을 신경적 다양성을 가진 인력들에 맞도록 디자인 했다고 하고,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ultranauts에서는 이를 Universal Workplace라고 부름).
- 모든 동영상 회의는 자막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미팅 주제를 미리 공유하고 이를 문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음
- 회사 멤버들에게 그들의 강점이 제대로 활용이 되고 있으며, 혹시 일하는데 있어서 외롭지 않은지 질문을 받는다고 함
현재 이 회사는 AIG, BNY Mellon과 Cigna 같은 큰 회사를 고객으로 웹사이트나 앱의 품질을 검증하고, 데이터품질 검증,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수행한다고 한다. 현재 2020년 기준으로 90명의 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2022년까지 200명을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Ultranauts는 The Disability Opportunity Fund, Sustain VC, Wasabi Ventures, Moai capital로 부터 2020년 까지 $5.7million을 투자받기도 하였다 (https://www.nytimes.com/2020/10/18/technology/ultranauts-remote-work.html)
이와 유사한 회사는 Specialisterne, Auticon, Daivergent, Aspiritech와 같은 회사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관련된 경영학 관련 문헌을 찾아보니 이러한 다름을 기회로 보고 Entreprenurship 과의 관계를 생각보다 연구가 제법 되어 있었고, 그 중에 전체적인 연구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기회를 설명한 Mental disorders in the entrepreneurship context: When being different can be an advantage - Academy of Management Perspectives 32(2), 2018. 이라는 논문을 찾아서 약간 정리를 해보았다 (https://07701.tistory.com/201).
나도 아주 많은 생각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조금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경영학 분야에서(Entrepreneurship)도 제법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늦었지만, '왜 이런생각을 못해봤을까?' 하며 나의 무지를 탓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늦은것이 늦은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한국의 경우는 이러한 관심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Art Shectman과 Rajesh Anadan이 설립한 Ultranauts 와 같은 회사가 나왔으면 좋겠고 (SAP 도), 이러한 회사들이 꾸준히 비지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하며 앞으로 관심을 좀 더 가져보자며 다짐했다.
다름이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https://07701.tistory.com/202?category=824461 [강박의 2 cents: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