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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힘나 Jul 18. 2024

1. 38세, 다시 직업 선택의 기로에 서다.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공공기관 취업을 결심하기 까지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초예측>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미래 사회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일본처럼 평균수명이 긴 사회는 없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특이한 경우죠. 일본의 경우 고령화를 활용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일본만 그러한것이 아니라 한국 또한 저출산과 초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급격하게 줄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 역시 아이들은 줄어가고, 취업과 결혼이 30, 40대로 연기되면서 그들을 부양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부모는 60대에도 40%이상이 생계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정년의 의미는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공공기관의 정년은 어느새 60세에서 65세로 늘려야한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장애인들에게는 탈시설 및 자립을 지원하고 생계활동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니(출처: 제6차 장애인종합정책) 노동인구를 늘리려는 정부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씨가 강조한것처럼 한국 역시 "고령화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할것입니다. 이를테면 길어진 수명에 대비한 제 2의 취준 설계처럼 말이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40대 이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삶을 꿈꾸며 살아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을 38세 때부터 계속 해왔던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초등생 전문어학원 영어강사로서 고용불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사건에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건은 3년전 여름이었던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 중, 45세 정도되는 선생님이셨는데 영어로만 강의해야한다는 어학원 방침을 어기고 지속적으로 한국어 사용을 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권고로 끝났지만 계속된 지적에도 바뀌지 않자, 결국 어학원 측에서는 재계약을 2주 앞두고 고용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하루 아침에 그 선생님은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다행인것은 그 선생님은 다른 어학원으로 곧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강의자로서 변화하지 않고 방침을 어긴것은 잘못한 일이 맞지만, 초등생들이 계속해서 젊고 예쁜 선생님을 원하는것 같은 분위기, 시대에 발맞춰 따라가지 못하면 인정사정없이 도태되는 분위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과연 나는 60세 정년까지 고용불안 없이 일할 수 있을까?"라든지, "40대가 되면 관리자가 되든, 내 학원을 차리든 해야할텐데 나는 어떻게 하지?" "강사라는 직업도 좋지만 밤10시나  되어 퇴근하는 삶은 싫다. 적어도 내 아이 구몬 학습지를 봐줄 수 있는 시간에는 퇴근 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습니다.


  그런 고민 속에 공공기관을 다니던 지인이 제 질문에 답을 해주었습니다. 공공기관에  꼭 입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학교명도 안보고 단순히 스펙과 업무적합도, 자소서,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이 되면 적어도 정년 60세까지는 일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가 벌써 2년전 38세였네요. 과연 그 얘기를 듣고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다음편에서 그 이야기를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초예측>, 유발하라리,오노가즈모토외 지음, 정현옥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5qoUftNz8zjyfHF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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