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
햇볕을 받으며 출근하는 날은
마음이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그 우중충한 책상에 앉아
그 고리타분한 그래프나 보면서
그 시답잖은 소리나 칼칼대며
퇴근 시간만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니 세상 억울하군!
둘째는,
이렇게 날씨가 좋으니
팔자 좋고 능력 좋은 어느 누구는
카페테라스에 앉아 초여름 바람을 맞으며 티포트에 담긴 차를 홀짝일 테고
또 어느 누구는
애인과 돗자리 펴고 치킨에 맥주에 재미난 선업튀 드라마나 보면서
평일 한낮의 여유를 맘껏 즐길 테지만
그럴 여유도 같이 놀아 줄 친구도 없는 나는
차라리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꾸벅꾸벅 졸다가 무사히 퇴근이나 하자!
이 두 마음이 갈팡질팡.
결국 점심즈음 이 두 가지 마음의 접점을 찾기로 했다.
직장 동료를 마주치지 않을
걸어서 20분 거리의 카페를 찾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맛있는 샌드위치와 더 맛있는 크로플을 시켜놓고
OTT 드라마를 보면서 킬킬대기.
날씨가 좋은 날,
대한민국의 손가락 꼽히는 볕 좋고 공기 좋은 날,
이 날을 충분히 즐기고 만끽하는 직장인의 방법.
상황을 탓하지 말고
상황 내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기.
푸념을 하면 일시적으로 속은 시원해질지 모르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불평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지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라.
- 미야자키 신지, 시간 연금술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