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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Jan 24. 2022

잔잔한 위로의 책

선미화,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책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느낀점만 있을 뿐



선미화, 나의 서툰 위로가 너에게 닿기를

01. 확실히 위로는 좋아...

첫 문장부터 에세이의 단점을 적어버렸다. 

근데 사실 위로가 나쁜건 아니다. 한동안 에세이 열풍이 불고나서 사람들이 위로를 주는 책들에 대해 면역이 생긴 것인지 '위로'라는 글자만 나오면 바로 감성에세이로 치부하고 수준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그랬고 


그러나 실제로 글을 전문적으로는 아니지만 아무튼 쓰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그렇게 쓰는 것도 어렵다는 것이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창의력과 어휘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너무 함부로 까지는 말자, 구매하고 읽은 뒤에 비판하는 건 작가도 좋아한다. 


확실히 위로는 좋다. 

그리고 작가도 이런 상황을 아는지 에필로그에는 꼭 위로를 받지 않았더라도, 아니면 어떤 의미를 받지 않았더라도 그냥 편하게 읽었다면 충분하다는 말을 추가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더욱 좋았다. 

한국 청년이라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과 의미를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삶이라는 것은 큰 불안과도 같다. 


그래서 취준생이든, 대학생이든 누구한테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싶어?"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효율적으로 공부를 한다거나, 아니면 자기계발을 한다거나 기타 등등 


그러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의지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유튜브를 하루종일 보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이번 책은 사실 효율을 생각한다거나, 아니면 지혜를 생각한다거나, 뭔가 철학적 사고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그냥 편하게 읽을 순 있다. 적당한 타이밍에 있는 사진과 그림들이 읽는 호흡을 잠시 멈추는 것도 있고, 글 자체가 길지 않으며 문장도 짧은 편이다. 


시와 에세이의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라고 하기에는 길고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문장이 짧다. 

그래서 편하게 볼 수 있다. 

굳이 의미를 찾지 않아도 된다. 

작가의 말처럼 읽는 동안에 독자가 편안했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위로가 닿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위로도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이 책이 어느정도 내 삶의 방향을 잡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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