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껏 날 밀어줘요
마주 오는 바람에 맞설 수 있게 말이에요
흔들려야 클 수 있다면
난 기꺼이 이 흔들림에 내 몸을 맡기겠어요
작은 바람에도 몹시 흔들리던 나였기에
큰 바람에는 부질없이 내팽개쳐질지도 모르죠
그래도 내가 잡고 있는 이 줄이 삭지 않는 한
작은 바람의 흔들림에도 쉽게 떨어지는
봄날의 꽃잎처럼 져버리진 않을 거예요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지만
이 거센 바람이 흔들면 그만큼 나도 바람을 흔들텝니다
어림도 없는 소릴 한다며
누군가 걱정을 가장한 비웃음을 짓겠지만
난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혹여 당신이 지나다 나를 본다면 그저 한 번 힘껏 밀어줘요
내 등덜미에 놓인 당신의 온기가 나에게 힘이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