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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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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May 23. 2024

뜀박질

헉.

헉.

헉.

헉.


오늘도 상기된 얼굴을 하고 뛴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뛴다


잔혹의 시선에 이리저리 치여

비루한 몸뚱이는 찢긴 지 오래건만

살점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건만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심장은 열심히도 달음박질치고 있다


붉은 땀은 어느새 온몸을 뒤덮고

검은 삶은 여전히 놓아주지 않는다


뛰어.

더 뛰란 말이야.

고작 그것 밖에 못 뛰어?


시선은 트여있지만

몸은 가두고 있는 삶엔

어느새 붉은 눈물이 배여

진득한 비린내를 풍긴다⠀⠀⠀⠀⠀⠀⠀⠀⠀⠀


뛴다

뛰어야 한다

몸뚱아리는 삭아버렸지만

그래도 심장 하나는 남지 않았더냐


쿵.

쿵.

쿵.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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