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헉.
헉.
헉.
오늘도 상기된 얼굴을 하고 뛴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뛴다
잔혹의 시선에 이리저리 치여
비루한 몸뚱이는 찢긴 지 오래건만
살점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건만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심장은 열심히도 달음박질치고 있다
붉은 땀은 어느새 온몸을 뒤덮고
검은 삶은 여전히 놓아주지 않는다
뛰어.
더 뛰란 말이야.
고작 그것 밖에 못 뛰어?
시선은 트여있지만
몸은 가두고 있는 삶엔
어느새 붉은 눈물이 배여
진득한 비린내를 풍긴다⠀⠀⠀⠀⠀⠀⠀⠀⠀⠀
뛴다
뛰어야 한다
몸뚱아리는 삭아버렸지만
그래도 심장 하나는 남지 않았더냐
쿵.
쿵.
쿵.
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