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칼날은 이미 도려낸 살갗을 향한다
마치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처럼
⠀⠀⠀⠀⠀⠀⠀⠀⠀⠀⠀⠀
그렇게 상처입은 이의 고통은 아랑곳않고
풍파에 갈린 손톱을 세워 달려든다
⠀⠀⠀⠀⠀⠀⠀⠀⠀⠀⠀⠀
밝음이라는 게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들에게
먼저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향하기에
무척이나 공평하고도 불공평하다
⠀⠀⠀⠀⠀⠀⠀⠀⠀⠀⠀⠀
누구에게나 놓여져있지만
아무에게나 놓인 것은 아니기에
빛을 갈구하는 이들에게는
그것이 머나먼 구원의 길이다
⠀⠀⠀⠀⠀⠀⠀⠀⠀⠀⠀⠀
살갗을 베이고 쓸린 어린 영혼은
그 쓰라림에 잠을 못 이루고
곁을 지키는 이들의 밤은 무척이나 길다
⠀⠀⠀⠀⠀⠀⠀⠀⠀⠀⠀⠀
나약한 이가 아니었건만
공평하고도 불공평한 세상은
어린 영혼으로 하여금
기어코 어둠에 물들인다
⠀⠀⠀⠀⠀⠀⠀⠀⠀⠀⠀⠀
기어코
기어코
⠀⠀⠀⠀⠀⠀⠀⠀⠀⠀⠀⠀
밤은 길다
무척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