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

혹은 나의 이야기

by 권씀

그랬어
빗방울이 발길에 차이는 날이면
네 생각이 자꾸만 나서 견딜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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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아마도 발끝에 자꾸만 걸리는 건
헤어진 너와의 기억이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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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한참 동안 비가 내리고 구름이 말라갈 때 즈음
꾸덕꾸덕 젖은 옷도 꾸역꾸역 말라갔지만
네 생각으로 물든 머릿속은
꽤 한참 동안이나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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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하늘이 높다는 계절이지만
찌뿌둥한 채로 머리맡에 머무른 하늘은
도통 내 곁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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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어
비가 오는 날은 온전히 너로 채워진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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