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이별 후 愛

by 권씀

매 순간 그때 그 찰나에만 느낄 수 있는 공기, 햇살, 감정, 눈빛, 고요, 적막이 있어. 지나버리면 느끼지 못할 그런 느낌과 감정은 어쩌면 당신을 닮아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불완전의 존재로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게 없는 그 무언갈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본능이라 한다면 나는 항상 당신에게 본능적으로 다가섰지. 내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그것들을 당신은 가지고 있었기에. 반대로 나는 당신에게 그런 존재였을까 싶어. 세상은 불완전의 연속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노라며 이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충실해지자고 속삭이던 그 시간이 엄청 오래전 일인 것만 같은데 고작 몇 달이 지났다는 걸 깨닫곤 나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며 다그치고 있어. 이러면 안 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책망을 스스로에게 덧씌우며 채찍질하면서도 또 미련이라는 형언할 수 없는 무게감에 사로잡혀 허우적대고 있지. 당신이라는 사람. 나라는 사람. 불완전한 둘이어서 완전해질 수 있다 생각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슬며시 웃어보다 결국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곤 해. 그래서 아직도 난 당신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건가 봐. 당신 얼굴이 몹시 보고픈 날엔 지난 사진을 들춰봐. 사진 속 담긴 모습 그대로일까. 얼마나 변했을까.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을까.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지내고 있을까. 마지막 문장을 받아줄 일 없는 그 어딘가에 던져놓고서 당신을 잊으려고 술을 마셔. 그리고 다짐을 해.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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