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언제쯤 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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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그렇게 일을 다녔으면
주말에는 좀 쉬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줄곧 가졌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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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을 정해놓고 공동 가사를 한다지만
확실히 엄마가 가져가는 집안일의 분량에
내가 가진 일의 분량이 턱없이 모자라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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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답답한 마음 한편으로는
왜 쉬는 공간에서 끊임없이 일을 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어느새 짜증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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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잔여물을 한없이 쏟아낸 날
엄마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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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은 또다른 생활의 연장선이며
우리 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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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엄마가 일하는 또다른 일터라는 걸
난 왜 몰랐을까 난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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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집은 또다른 일터라는 걸
나는 줄곧 망각하고 내 일을 떠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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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여행을 가자고 해야지
다른 일의 공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쉴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가자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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