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온단다
멀리 나간 아들내미가 낳은
금쪽같은 손주가 온단다
이게 몇 년 만에 보는 건지
머리로 가늠이 되지 않아
손가락으로 세고 또 세어본다
한참을 그러던 노인은 뒤뜰에 나가
풀어놓다시피 키운 닭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 손주 놈이 온다는데 저 튼실한 놈 잡아다가 멕여야지.”
혼잣말을 마른침과 함께 삼키며
노인은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한 녀석을 한참 끝에 잡는다
멀리 나간 자식들 보고 싶은 마음
달래고 억누르려 키운 닭이라
그 여느 때보다 손이 떨린다
허리가 절로 굽는 나이 탓이리라
애써 마음을 다 잡아 봐도
떨리는 손 가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