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들을 지내면서

Chapter 1 _내가 나로 살아야 하는 이유#64

by 쌍둥이

브런치를 통해 <그때와 지금 그 사이>, 모든 주위 환경들 속에서 느껴왔던 (365일간의) 기록/생각들을,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전합니다.


#64

<계절들을 지내면서>



이른 아침에는,

신코이와의 공원으로

운동을 나간다.



오늘은 끝날 무렵,

낮은 나무벤치에 걸터앉아.



꽃줄기가 지면에서

올라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천천히 눈에 담았다.



나는 오늘

그 꽃 한 송이와,

그 옆으로 들쑥날쑥하게

솟아있는 다른 몇 송이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같은 들판에서 피어나는 것들 일지라도.


그 차이가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유독 더 아름답게 보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꽃아래로는

지탱하는 줄기들이,

얇은 나뭇잎을

떨구고.



필요 없는 잎사귀들을

꾸준히 속아내어.



‘심어진 그 땅 위에서

위로, 아래로,

옆으로 흔들리며 자란다.‘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에서,

뿌리를 깊게 두고.



‘여기,

유독 아름답게

하늘로 솟은

개체들이 있다.‘



과연,

‘이것들’이

그들의 심어진 땅을 선택할 수 있었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여러 계절들도,

환경들도,

뿌리가 뻗는 처음도.


‘아마도,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들이 있고,

사람들이 있고,

환경들이 있다.



식물들만 하더라도.

피어나는,

고도도

온도도

그 모습도 다르다.




심지어는,

이 세상에는 너무도

여러 가지 종류의 것들이 있어서,

우리가 있는 자리와

모습과 장소를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다.


오로지,

조금씩 생애를

살아가며


우리도, 그들도

태양을 밀어낼 수 없음을 알며,

바람을 선택할 수없음을 알며 살아간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마음을 제대로,

느낀다기보다는.



바람이 불면

잎이 떨어질지 모르고,

흙이 언젠가는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우려들로.



그간, 나는_

‘급급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것조차도

너무 버겁게 느꼈던 것은 아닐까?‘



시선을 올리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내 생애,

내가 누릴 수 있을 모든

귀한 것들이 ‘보인다.’




삶이 우연한 모든 이유로

우리를 서서히 바꾸어갈 때에


때로는, 절망하고

슬퍼하며, 시기하고,

분노하며 울부짖더라도.



그러나,

우리를 지나치는

‘오만가지 것’들 사이로.


나와 닮은 삶이 보이고,

모습들이 보이고,

간절한 마음이 보인다면.



나는,

그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모든 ‘주어진 것들’ 속에서

살아가려 애쓸 수밖에는 없다. “




흔들리는 꽃잎 사이

빛으로,

또 그림자로.


조금씩 나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이

결국, 나를 알아간다는 것이고.



더 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오로지 ‘그것’과 같은 일이기에.



사라지는 겨울과

여름과 가을과 봄날에,

나는 내일 이런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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