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에브리씽 3화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 돈

by 권다이

형은 겉으로 대기업 N연차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후회와 비교

그리고 한심함으로 살고 있을지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나는 취업을 한다고 해도

형처럼 리스크 생각 안 하고 투자하는 모습은

절대 따라 하지 않을 것이다.

형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옆에서 가장 잘 지켜봐 왔기에…


형은 참 착실하고 좋은 사람이다.

무엇이 도대체 형에게 돈과 부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게 했을까.


형은 어렸을 때 해외를 너무 가고 싶어 했다.

방에 가보면 옷장 끝자락에 가고 싶은 나라들을

볼펜 끝으로 조각내어 표시까지 해두었다.

방 벽에 걸려 있는 세계 지도는

형에게 답답함보다는 자유로움을 선물해 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말을 꺼낼 때면

부모님은 큰 비용 때문에

우리 형편에서는 보내주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고,

결국 형은 마음속에 간절한 꿈을 삭힐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형에게 돈은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

그보다 더 크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담벼락처럼 느껴졌을 게 분명하다.

형이 왜 그렇게 큰돈을 벌고 싶어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경험들은 형을 ‘돈’이라는 것에

집착하게 만들었고

일찍이 독립하여 자기가 번 돈을

드디어 스스로 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돈에 눈이 먼 형은

여러 성공팔이 영상과 강의를 듣게 되었고

빠른 성공과 떼부자라는

위험한 소용돌이에 휩쓸려버렸다.

섣부른 한 순간의 판단들로

이렇게 힘든 상황이 발생해 버렸다.

보는 내가 다 안타깝고 나라면 어떨까 상상하면

기다렸다는 듯 눈물이 나올 망정이다.

형은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다.

더 이상은 형이 잘못된 선택들을 하지 않고

형이 진정 행복하고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어렵사리 AI 인적성을 통과한 뒤,

어느덧 면접을 1주 앞두고 있다.

어머니는 아직 새로운 일을 구하지 못하셨다.

어머니가 일하던 빌딩과 같이

지금까지 주인이 사라진 건물은 수백 채.

하루에 수십 채씩 사라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이 현상에 대해 집중 보도 했고

분석 결과 '전과'를 가진 사람들이 사망하면

그들의 소유물이 전부 사라진다는

가설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여느 때와 같이 인스타를 보고 있었다.

매일 올라오던 윤기의 스토리가 보이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아도 봐지던 윤기의 스토리.

윤기의 프로필에 들어가 보았다.

인스타그램이 비활성화되어 있었다.

왜 그런지 궁금했으나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저번에 강남에서 만난 또 다른 대학 동기

창수에게 DM이 왔다.


윤기에 관한 얘기였다.

윤기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고

나에게 장례식 참석 여부를 물었다.

참석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왠지 모를 이상한 기류가 몸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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