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곳

함동선

by 낭고

[0214] 님 - 함동선

하나이던 몸이 두 동강난 지가
강산을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모르는데요
또 봄풀이 돋기 시작합니다
이쁜 사람은요
떠난 사람일지라도 이쁘더라구요

목소리는 자꾸 들려오는데요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찾을 수 없으니
징소리로 울려옵니다

사람의 큰 기쁨은 사람에게서 오구요
큰 슬픔 또한 사람한테서 온다구요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거는 아닙니다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으니
이어지는 듯 끊어지고
사라지는 듯 나타나는 얼굴이
자꾸 희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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