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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고 Jun 06. 2019

쓸쓸한 여름

나태주

[0606] 쓸쓸한 여름 by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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