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덕후의 정의

덕후로 살아가는건...

by 권혜린

덕후.

사람들은 이 단어 앞에서는 반쯤은 웃고, 거의 대부분은 조롱한다.

'오덕후'의 줄임말이란걸 다들 알고 있지만..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뉘앙스를 가진 사람들은

몇명일까?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를 한다.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 혹은 집착하는 사람 또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

영어사전에서는 Nerd, Maniac, Geek

일본어사전에서는 オタク

언뜻 보면 쓰이는 언어만 틀릴뿐, 같은 뜻이 아닐까 싶지만...

뒷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문화와 편견, 정체성이 담겨져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덕후들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누군가는 문구류를 사랑하고, 누구는 외국어에 빠져들며, 또 누군가는 책을 모으고 읽는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여러가지를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KPOP과 아이돌덕후로서

1N년째 살고 있다.(정확하게 말하면 17~18년)

그런데 우리 같은 덕후들에게 "아직도 덕질해"라는 말은 따뜻한 허브티가 아닌...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티처럼 차갑게 다가온다.

"그거 오래하면 정부에서 상 줘?" 라는 웃음보단 상처가 된다.

그 한마디에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움츠리며,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 못하는 홍길동이

되어야 할까?


왜 우리는 좋아한다는 감정을 변론해야 하는 걸까?

왜 덕질은 언제나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처럼 여겨질까?


이 브런치북은, 그런 질문 끝에 쓰여졌다.

아이돌을 좋아하며 살아온 한 청년의 고백이자, 덕질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숨기지도 않아도 된다

좋아하는 것은 곧 살아가는 힘이 된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런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금, 덕후의 시간을 펼쳐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