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KPOP 연금술사 두번째 길, 외국어

선택이 아니라 생존언어.

by 권혜린

강남, 신촌, 이대, 홍대 같은 서울의 핫플레이스에 서 있으면 문득 헷갈린다.

여기가 한국인지 아니면 뉴욕인지 그만큼 거리는 이제 다국적 언어로 뒤섞여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KPOP이 있다.

KPOP은 더이상 한국의 음악이 아니다. 전세계의 언어를 뚫고 스며든 하나의

'문화 언어'가 되었다. 아이돌그룹들은 해외에서 온 멤버들이 있거나, 국내멤버로 이뤄져도

외국어를 공부하는 팀이 있다. 그래서 아이돌그룹들이 월드투어를 가거나, 시상식에 참여,

축제의 헤드라이너로 선다. 전세계가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거나 허밍으로 따라한다.

그런데 막상 외국인 앞에 서면 입이 얼어붙는다.

"H...I?"

혀가 꼬이고 입이 닫힌다. 이럴때 깨닫는다. "외국어는 선택이 아닌 생존언어라고.."

나의 KPOP 연금술사로서의 두번째 길은 외국어

전공은 외국어와 전혀 상관이 없다. 고등학생때부터 어문계열을 진학하고 싶던 꿈이 있었다.

영어, 일본어 그리고 잠시 스쳐간 프랑스어까지.. 그 시절 내가 가장 열심히 공부한

과목들은 외국어였다.

고등학생때 지금은 없어졌지만 제2외국어 선택권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로 구분된 시절. 담임 선생님 수업대신에 프랑스어 교사를 통해서 잠시 프랑스어를

배운적이 있었고.. 아직도 기억난다.

"Salut, Bonjour, Je t'aime" 같은 표현을 배웠다. 그때부터 프랑스어에 마음이

갔지만, 인기가 많고 엄마의 만류로 포기했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언어는 세상을 넓히는 문이라고

사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KPOP이 세계의 언어가 될 거라 믿었다.

"우리나라 아이돌이 전세계에서 사랑받으면 나같은 팬들에게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생기겠지?"라는 단순한 상상이 지금의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문계열로 진학한 사람들을 보면 통번역, 강사보다는

마케터, PD, CPA 등.. 다양한 방향으로 튼다.

내 주변사례들만 보면 외가쪽 사촌동생은 영어영문학과고 교직이수까지 했지만

CPA가 되었고, 엄마친구아들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학과 하고 일본 IT회사에 들어갔다.

전공을 '도구'로 쓰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 안의 언어적 열정이 사라지는게 조금 아쉽다.

나는 KPOP과 아이돌 덕질을 함 여러 나라의 팬들과 대화하면서 느꼈다.

나라별로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아이돌을 향한 사랑의 본질은 똑같다.

그들과 더 깊이 연결되고 싶어서 TOEIC 공부를 하고 있고, 영어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넷플릭스로 영어드라마를 본다.

참고로 TOEIC공부하는 이유는 KPOP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않거나 하는 외국인들에게

관광통역이나 의료통역을 해주고 싶은것이 있다보니.. 거기에 필요한 외국어시험점수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공부중이다.

지금까지도 난 아시아 팬, 남미(브라질)팬들과 DM을 주고받은게 전부지만, 언젠가

전세계 KPOP를 좋아하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덕질 때문에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 나 말고 또 있을까? 있으면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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