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엇들을 배울때보다 행복해보이는 내자신을 보았다.
내 버킷리스트에는 하고 싶은 일이 수없이 많다.
그 중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작사'
10년 넘게 KPOP을 사랑하고, 아이돌그룹들을 좋아하는 덕분일까, 그저 내 마음이 이끌린 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연애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했던 말 때문은 절대 아니다. 단순히 나 자신이 KPOP과 아이돌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솔직히 그전에는 작곡과 작사의 차이조차 몰랐다. 그런데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외에는
많은 이들이 동일한 개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자면 작곡가의 경우 드뷔시, 베르디, 푸치니 처럼 곡을 만드는 사람이고, 작사가는 그 곡안에
이야기를 담는 사람이다.
나는 안영주 작사가님의 짧은 4주 수업을 통해 그 길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업에는 초등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워킹맘, 직장인, 정년퇴직 후 심심하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작사를 배우는 이유는 모두 달랐다.
"엄마가 해보래요."
"부모님이 해외에 나가셨는데, 지금 할머니집에서 살고 있는데 오빠와 저, 뭔가 배우고 싶어서요."
"직장에서 권태를 느껴요."
"임영웅 팬이라, 우리 영웅이에게 곡을 써주고 싶어요."
"올해 퇴직해서 심심하네요."
반면 나는 단순했다.
"학창시절부터 KPOP과 아이돌 그룹들을 좋아했으며, 작사를 배우고 싶어서 왔습니다."
라고 말이다. 참 단순하지 않는가?
심지어 수업 중 최애를 묻는 질문에서, 다른 사람들은 최애 라는 단어조차 잘 몰랐지만 나는 당당히
대답했다.
"인피니트와 세븐틴을 좋아합니다."
마치 팬 한명과 머글 여러명이 공존한 듯 경험 마치 신선하고, 조금 특별했다.
나는 학교 다닐때 좋아하는 과목에는 몰입한것처럼, 이 작사 수업에도 몰입했다.
이전에는 내가 사회가 시키는 대로 배우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적이 100%였다면
작사는 오래된 덕질의 힘이 나를 이끌었다는 사실이 달랐다.
또한 작사가님이 작사가 된 계기도 흥미로웠던점이 원래는 방송작가 출신이었고, 라디오에서 연예인들을
만나면서 그 라디오 코너중하나가 연예인들에게 곡을 써주면 그 곡을 부르는 코너가 있었다.
그당시에 선배 라디오작가가 작사를 배우고 있어서 같이 배우자고 시작된 계기가 지금의 작사가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동네 문방구에서 꽃무늬 공책과 볼펜을
사면서 늘 같은시간에 별다방에 가서 필사하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작사의 흐름을 익히며 꿈을 펼쳤다고
한다.
그게 작사가님이 작사가 된 계기였다.
수업 중 아이돌 영상과 노래를 들을때마다, 나는 아 저가수 누군데, 저 아이돌 음악 뭔데.. 하며
즐거웠다. 나와 달리 아이돌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멍.. 때렸다고 해야할까?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는
재미있는 관찰도구였다.
작사가님은 아이돌을 아티스트 라고 부르는데, 그 말이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던것이..
아이돌을 비난하는 글, 시선들만 보다가 이렇게 아티스트로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지..
내 어깨가 살짝 올라간 기분이다.(언제까지 어꺠춤을 추게 할꺼야?_
짧은 작사수업들을 배우면서 내 귀가 열리고, 듣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단순히 '좋아요' 따봉을 날린 팬이었다면 이제는 가사를 살피고, 나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또한 잠자기전에 듣는 클래식 팟캐스트에서 드뷔시를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작곡가는 음악을 악기를 위한 번역가"라고 말을 들었을때.. 나도 속으로 KPOP과 아이돌을 좋아하고, 팬덤을
경험했으니, 나름대로 KPOP 연금술사이자 KPOP 번역가가 아닐까?" 라는 생각들을 한적이 있었다.
짧게 배웠지만, 여전히 작사에 목말라 있다. 대학원까지 바라는것은 아니지만, 작사를 통해
KPOP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아이돌과 팬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
그리고, 덕분에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추가했다.
그 버킷리스트가 뭐냐고? 음... 비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