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선택한 세계
중1의 외로움으로 시작했던 덕질은 앞자리 숫자가 '3'이 되어 버린 나와 함께 자라났다.
그 사이 수많은 아이돌들이 등장했고, 박수 받으며 퇴장했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이 사랑을 부끄러워 한 적 없다.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 척, "펑범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더 후회된다.
세상은 아직도 아이돌 좋아하면 미성숙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KPOP은 세게를 흔드는 산업이고, 그 변화를 연구하느 학자, 평론가가
존재한다.
덕질은 '무지'가 아니고, '열등감'이 아니고
지식이고, 언어고, 창조고, 에너지다.
나는 덕질 덕에 한국어교육을 꿈꾸었고, 영어공부에 미쳤고..
어도비 프로그램, 캔바(미리캔버스)와 같은 디자인 툴을 다뤄보고...
작사수업도 들었다.
그저 팬이었을뿐인데.. 내 인생이 이렇게까지 세계관이 펼쳐질줄..
누가 알았겠나?
나는 언젠가 세바시 무대에서 말할 것이다.
"KPOP 덕질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한명의 팬이, 덕질로 스스로를 구해낸 이야기.
바그너의 반지시리즈보다 더 장대한 서사.
돌아보니 덕질은 취미가 아닌, 나를 살게 한 에너지였다.
취업? 그건 내 몸을 망가뜨렸고, '왜'살아야 하는지 묻게 했다.
덕질? 그건 나를 회복시켰고 왜 살아야 하는지 알려줬다.
그래서 나는 '직업' 보다 '업'을 택한다. 덕업일치, 하비프러너
그리고 언젠가 KPOP 팬덤의 언어와 문화를 잇는 회사 리나쓰를 만드는것.
누군가는 멋진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라지만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KPOP 연금술사, 팬덤을 잇고 사람.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간 사람"
최근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외할머니는 살아생전 교회를 많이 다니셨다. 외할머니에게는 교회가 위로였던 것처럼
나에게 덕질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덕질은 날 웃게 했고.. 울게 했고.. 살게 했다.
똬한 어쩌다 덕후를 쓰며 나는 나와 더 친해졌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덕질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이다.
감사합니다.
이 덕후의 여정에 함께 해줘서..
그리고 지금도 나는 KPOP이 좋고, 아이돌그룹들이 좋고, 팬덤활동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