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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호준 Jul 22. 2024

그 시절 추억의 피처폰, 스마트폰 게임들 이야기

그 시절, 우리가 추억하는 게임들.

스마트폰의 등장, 피처폰이라는 단어의 탄생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공개한 뒤 기존에 사람들에게 사용되어 왔던 핸드폰은 피처폰이라는 명칭으로 스마트폰과 구별되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피처폰이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로 “Dumb Phone”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사람들의 통신을 책임졌던 피처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 피처폰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죠.

그래서 오늘은 이 피처폰에서 즐길 수 있었던 게임들과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모바일 게임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피처폰과 모바일 게임의 시작


1983년, 모토로라에서 공개한 최초의 상용 휴대폰인 다이나택 8000X을 시작으로 ‘휴대전화’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1990년대 이후부터 휴대폰의 보급률이 늘어나게 됩니다.


2000년도부터는 휴대폰이 흑백에서 컬러로 LCD 기술이 발전했고
계산기, 메모장, 달력 등의 내장 앱까지 추가되면서 성능까지 발전하기에 이릅니다.

중요한 건 VM이라는 기술도 탑재되었다는 것인데 이 VM은 Virtual Machine으로 제가 개발자가 아니라서 기술적인 설명까지는 불가능하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핸드폰에 VM이 탑재된 뒤로부터 모바일 게임을 휴대폰에 다운받아 실행할 수 있는 APP의 형태로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당시에는 피처폰의 성능이 워낙 좋지 못했기 때문에 앱 용량에도 제한이 있었고 CPU와 메모리의 성능까지 낮아 미니게임과 퍼즐게임 수준에 그친 게임들이 많았지만, 사람들은 기존에 전화와 문자만을 위해 사용하던 휴대폰이 이동하면서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모바일 게임들을 즐기기 시작했죠.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진입하면서부터 피처폰의 보급률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게 되면서 휴대폰 산업 경쟁에 불이 붙게 됩니다.

이때 휴대폰과 관련된 산업들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바일 게임 산업이었죠.

당시 설립된 게임 회사가 오늘날 잘 알려져 있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게임 제작 회사인 ‘컴투스’이기도 한데요. 1998년 설립된 컴투스는 최초의 모바일 게임 제작 회사답게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99년 LG텔레콤을 통해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1년 뒤인 2000년도에는 SK텔레콤을 통해 최초의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인 ‘춘추열국지’를 출시했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개척자 같은 역할을 하게 되죠.

2006년에 가서는 국내 최초 모바일 MMORPG 게임인 아이모를 출시했으며, 2007년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2006년 컴투스에서 출시한 미니게임천국 2에서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속에 유료 아이템을 넣어 판매하기도 했고, 2009년 이노티아 연대기 2 출시 당시 국내 최초의 4000원 가격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타이틀도 가져가게 됩니다.

이렇게 컴투스는 한국 모바일 게임 역사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잠깐 소개를 해봤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당시 국내 모바일 게임들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폰과 달리 당시 피처폰은 화면 터치라는 개념도 없었을뿐더러 유저들은 기기가 나올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위치와 정해져 있는 모양의 물리버튼만을 이용해 게임을 즐겨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처폰에 내장되어 있던 게임들 역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나 미니게임 정도 수준의 게임들이 많았죠.

당시 피처폰에 기본으로 내장된 게임들만 보더라도 Bomblink, 푸쉬푸쉬, 주주클럽, 마이펫과 놀기 등 단순한 게임들이 많았었고 스도쿠, 바둑, 골프, 장기와 같은 기본적인 게임들도 간단하게나마 피처폰에서 즐길 수 있게 기본으로 내장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본 내장된 게임들도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았지만 당시에는 통신사를 통해서 출시되던 유료 게임들이 또 있었거든요.

피처폰 시절 모바일 게임은 통신사에서 게임들을 서비스했기 때문에 각 통신사마다 모바일 게임 개발 플랫폼도 달랐었고 오늘날로 치면 앱스토어나 구글 스토어 같은 앱 마켓이 통신사마다 따로 있어서 통신사마다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임을 플레이해 보기 위해 이동통신사를 옮기는 사람들도 많았었죠.

당시 인기 있던 대표적인 게임들로는 미니게임 EX, 미니게임천국, 액션퍼즐패밀리, 슈퍼액션히어로, 붕어빵 타이쿤, 리듬스타, 질주쾌감 스케쳐, 컴투스 프로야구, 게임빌 프로야구, 놈 시리즈, 검은 방 시리즈, 영웅서기 시리즈, 제노니아 시리즈 등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은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언제든지 즐겨도 재미있는 가벼운 미니게임 스타일의 게임들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었었고 피처폰의 성능이 점차 향상됨에 따라 액션과 스토리가 강조된 게임들도 차후 많은 인기를 얻었죠.

리듬을 이용한 게임들부터 스포츠 게임, 액션, RPG, 방탈출 장르의 게임들 등, 이런 다양한 장르와 게임들이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전 사양적 한계를 가지고 있던 작은 화면의 피처폰 시절부터 이미 시도되었던 것들입니다.


손가락이 만들어낸 엄청난 차이

시간이 지나 피처폰의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피처폰에 있던 물리 버튼들이 터치스크린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게임 개발사들은 단순히 게임만이 아닌 유저가 게임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조작 버튼들이나 도구들을 설계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죠.

결국 이 터치스크린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플레이 방식에도 아주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제는 물리 버튼이 아닌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스와이프 하거나 
탭과 줌, 줌 아웃 등 다양한 동작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를 좀 들어볼까요?

프루츠 닌자에서는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여서 과일을 베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고, 템플런에서는 손가락을 좌, 우, 위, 아래로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게 되었죠. 앵그리버드에서 손가락을 이용해 새총을 당길 수 있었고 탭소닉 같은 리듬게임에서는 이제 손가락을 좌, 우로 이어가는 플레이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고 결론적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넘어와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렇게 손가락을 활용해야 했던 모바일 게임들을 플레이하게 되면서 조금 더 빠르고 친숙하게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폰에 친해지게 되는 효과를 낳게 됩니다.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바로 향상된 인터넷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라는 대중화된 메신저가 있었고 카카오에서는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을 카카오톡과 연동시켜 게임 속에서 지인이나 다른 카카오톡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이 전략이 잘 먹혀 오랜 기간 동안 인기 앱 순위에 카카오 게임들이 자주 보이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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