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글을 쓰지 않는가?
왜 당신은 글을 쓰지 않는가? 글쓰기는 엄마가 차려주신 영양소 고루 갖춘 밥상이다. 해로운 것 하나 없다는 말이다. 입에서 발사되는 말은 한 번 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글은 수정이 가능하다. 키보드에는 백스페이스가 있으니까. 백 마디 말보다 빽빽하게 채운 편지 한 장이 때론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뒤죽박죽 뒤섞인 머릿속도 글쓰기가 투입되면 사열하듯 각이 딱딱 맞게 정렬된다. 녹음기가 없어도 소중한 기억을 글로써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천지빼까리다.
설마 글감이 없어서 못쓰고 있는가? 직장에서 있었던 가장 인상 깊은 일, 책에서 발견한 최애 문장에 내 생각 더하기, 내돈내산 물건 사용기, 요즘 가장 큰 고민과 걱정들처럼 그저 아무 이야기나 글로 써보자. 글쓰기는 늘 당신 곁에 머물며 어서 데이트 신청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마음먹기만 하면 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언제 글을 쓰냐고? 속이 꽉 막힌 것 같이 답답한 기분이 들 때. 눈앞에 놓인 길이 까마득히 어두워서 걸어갈 엄두가 안 날 때. 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때. 말로 하기엔 부끄러운 문장이 있을 때. 나다움을 잃고 삶의 의욕이 없을 때 글쓰기를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넘쳐난다.
글 한번 쓸 때 적어도 1,000자 이상은 써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럴 자신이 없다고? 제발 이런 기준 좀 그만 만들자. 한 문장, 하물며 단어 하나 쓰는 것도 글쓰기다. 매일 펜을 들고, 키보드를 두드리자. 글쓰기는 당신을 밀어내지 않는다. 당신의 그 높은 기준들이 글쓰기를 밀어내는 것이다.
글쓰기는 어느덧 나의 일부가 되었다. 어쩌면 당신도, 그간 글쓰기와 썸 타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그녀는 어디서나 존재하니까. 이력서에도, 주간업무 보고서에도, 제안서에도, 상품설명서에도, 가계부에도, 하물며 연애편지에도 꼭 필요한 것이 글쓰기다. 본격적으로 그/그녀와 연애해 볼 생각은 없는가?
언제까지 글쓰기랑 썸만 탈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