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에 조단위가 필요한가?

by 시골교사

논문을 제출하고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마음이 무겁고 분주해졌다.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의 적응문제. 경쟁적 교육 시스템을 놓고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당장 급한 건 한국어였다. 큰 아이는 한국에서 기억, 니은 정도를 익혀온 수준이라 읽기는 되지만, 뜻은 이해하지 못했다. 더구나 돌아가면 5학년인데 그동안 놓친 어휘력을 어떻게 만회해 주어야 할지 대략난감이었다.

일단 급한 대로 아는 상사직원에게 한국 교과서 몇 권을 얻어 큰아이와 함께 들쳐보기 시작했다. 국어책은 엄두도 못 내었고, 그나마 국어 문장 분량이 적은 수학책에 도전했다. 한참을 들춰보다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억 단위가?’

독일의 동 학년 교과서엔 천 정도가 고작이고, 많아야 만 단위다. 단순 연산에 초점을 맞춘 독일 초등수학 교육과정에 억 단위가 필요할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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