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처음 출간기획서와 원고 초안을 출판사들에 투고했고,
11월 27일 어제 가장 마음에 잘 맞는 출판사와 출판계약서를 작성했다.
회사가 좀 많이 바쁜 시기여서 대표이사로써 회사일 신경도 쓰면서, 출판계약도 챙기는 것까지 벅차기는 했지만 눈앞에 성과를 내서 무척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VC 및 여타 투자자들로부터 8번의 투자를 받아봤다. 하나하나 모두 다 소중하고 감사한 투자였고, 지금도 내가 평생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투자를 받아본 것과 비교했을 때,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체결한 것은 또 다른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출판계약을 준비하는 저자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다시금 상기시켜보자면 출판은 비즈니스다. 나의 커리어를 위해서 출판사가 책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사업성을 담보로 출판사도 손해보지 않게 해야 하는 비즈니스인 것이다.
나는 초보작가로서 분명히 내 원고초안은 부족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200자 원고지 600장 이상을 써보면서 내가 나름 익혔던 글쓰기 노하우, 그리고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실제 운영하면서 대표이사로써 겪은 나만의 컨텐츠를 어필했다. 특히 출판사에 출간기획서를 전달할 때에는 내가 투자유치를 하던 때와 동일한 마음으로 자료를 만들었고, 이렇게 책을 만들고 출판하여 저자와 출판사가 윈윈하는 구조를 가져가겠다고 계획서를 써서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들의 다양한 면면도 체험했다.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듯이 나를 뜨겁게 바라보고 대하는 곳도 있었지만, 너무 강렬하게 블로그 수준의 글로 어떻게 출간기획서를 제출 하냐는 멘트를 주신곳도 있었다. 어떤 대표님은 비록 거절이지만 친절하게 내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이니 이렇게 집중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신 분들도 있었다.
지금 속 마음을 숨김없이 말하자면,
정말 모든 피드백이 다 감사했다. 나를 좋게 보고, 미팅 잡고 따뜻한 차 한잔 건네주신 대표님들부터 강렬한 쓴소리를 주신 모든 분들이 정말로 감사했다. 내가 이렇게 출판사들, 말 그대로 업자분들의 네트워크에 최소한 발 하나 정도는 밀어넣을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스스로 생각도 했다.
나는 출간기획서를 작성하고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에는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내가 잡은 제목, 목차, 출간기획의도 조차 유연하다고 말씀드렸다. 전문가는 출판사들 당신들이시고, 나는 지금 이렇게 저렇게 가공할 수 있는 원석의 컨텐츠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해주셔라. 이 원석을 당신들이 제안하는 방향으로 깎고 다듬고 다시할 생각이다고 말씀 드렸다.
실제로 출판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해당 출판사가 기획하는 목차와 방향성을 전달받았는데 나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더 전문가들이 잘 가다듬은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감사하게도 일거리들이 점점 많고 바빠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글쓰는 시간 확보가 중요할 것 같다. 매일 새벽 2시간 정도는 계속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재정립된 목차와 방향성으로 이제 정성스럽게 원고작업을 하고 출간준비를 해야겠다.
한편으로는 방치해뒀던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다시 꾸준히 컨텐츠 업로드할까 고민도 계속 하는 중이다. 이 부분도 고민과 방향성이 확정되면 빠르게 공지하고 재업로드하고자 한다.
목표했던 책 출판을 위해서 1부 능선 정도는 넘었다. 아직은 갈길이 구만리이지만, 나를 위해서도, 출판사를 위해서도 윈윈할 수 있도록 원고 작성도 잘 해보고 SNS채널들을 다시 셋팅을 해야겠다.
그 동안, 상상도 못했던 책 출간이라는 전혀 새로운 미래가 펼쳐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