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이제 감정 쓰레기통에 사표를 던진다

당신의 다정한 독립을 축하하며

by 권 Studio

마지막 장을 덮기 전,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동안 당신이 누군가의 감정을 묵묵히 받아내고, 밤늦도록 타인의 한숨을 들어주었던 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이 그만큼 넓고, 타인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따듯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따뜻함이 당신 자신을 태우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 온기를 오직 당신만을 위해 써야 할 때다.


이제, 당신의 자리를 찾았는가?

우리는 7일간의 훈련을 통해 작지만 단단한 선을 그어보았다.

상대의 감정이 내 문턱을 넘지 못하게 문을 닫아보기도 했고, 나를 소모시키는 관계에 아주 작은 쉼표를 찍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거절하는 목소리가 떨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발목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해라.

당신이 세운 그 경계선은 상대를 밀어내기 위한 벽이 아니다.

당신이라는 소중한 존재가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주는 최소한의 안전 가드다.


가장 다정한 독립을 축하하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다고 해서 모든 관계가 하루아침에 완벽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다시 휘둘릴 수도 있고, 예전처럼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에 속상한 밤이 올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부록을 꺼내 보길 바란다.

당신의 목소리로 "여기까지"라고 다시 한번 선을 그어라.

당신은 더 이상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는 조연이 아니다.

자기 삶의 운전대를 쥔 당당한 주인공이다.


경계를 세운 당신의 곁에는 이제 당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아닌, 당신의 선을 존중하고 당신의 진심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만 남게 될 것이다.

그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비로소 얻게 된 진짜 자유다.


마침내, 당신의 하루가 평온하기를

이제 당신의 마음엔 타인의 쓰레기가 아닌,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남의 기분을 살피느라 놓쳤던 오늘 하늘의 색깔,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의 향기, 그리고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평화로운 침묵까지.


누구보다 애썼을 당신의 마음에게 오늘 밤 이렇게 말해주자.

"그동안 참 고생 많았어. 이제는 내가 너를 제일 먼저 지켜줄게."


당신의 다정한 독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