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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수지 Oct 01. 2019

베트남 사파 여행에서 놓치지 말 것

베트남 구석구석 여행_1

사파(SAPA)라고 들어봤나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50km 정도 떨어진 산악 마을로 계단식 논이 광활하게 펼쳐진 고산 지대이다. 눈을 평생 본 적 없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겨울 철 가끔 눈이 오기도 하는 사파는 그들에게도 굉장히 흥미로운 여행지임에 틀림이 없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19살의 어린 소년은 나에게 겨울에 오면 눈을 볼 수 있으니 다시 오라고 했다. 

허허 이 녀석아 누나는 눈을 만져보기까지 했단다!! )


코 끝으로 스치는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광활한 산등성이 앞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짜릿함을 느낄만한 요소이지 않은가.

깟깟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위치한 이 카페[사진_우]는 검색하지 않고도 걷다보면 찾을 수 있다.  


베트남 6년차로서 세 번째 방문하는 사파는 자연을과 현지를 느끼는 것보다 호캉스에 더 가깝다. 엠갤러리 호텔 컬렉션이 사파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자연경관을 보러 떠난 여행지이지만 하룻밤 또는 저녁식사 한끼 정도는 부티크 호텔에서 즐겨도 되지 않겠냐 라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특히 사파에는 딱히 맛집이라고 할 것이 없으며 적은 예산으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훌륭한 음식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호캉스는 역시 동남아지


베트남에 살면서 동남아를 여행 할 일이 많기에 특색 있는 호텔을 찾는 건 중요한 여행 준비 과정이다. 그리고 아코르 그룹 멤버십 가입과 동시에 엠갤러리 시리즈에 빠지게 되었다. 


엠갤러리는 아코르 호텔 그룹의 한 브랜드로 부티크 호텔 컬렉션에 해당된다. 그리고 사파에 위치한 Hôtel de la Coupole - MGallery by Sofitel 는 빈벤슬리가 설계한 작품 중에 하나다. (프랑스어로 된 음식이며 이름이 이렇게나 많은데 읽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워서 곧 불어를 배워볼까 한다)

Coupole 이라는 단어는 둥근지붕 , 돔 을 뜻하는데 호텔의 지붕이 저렇게 돔으로 되어있다. 피렌체 여행 가면 꼭 방문하는 두오모 쿠폴라가 있는데 그 단어와 같습니다. 


오전 9시 경 조식 먹으러 올라가는 길이다. 사진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바(Chic), 왼쪽은 레스토랑(Absinthe)이다. *칵테일 추천 - strawberry chamomilini , Blue lemonade




부티크 호텔을 탐닉하는 이유


한때 인문학에 빠진 적이 있다. 이지성의 '생각하는 인문학(P.90)'에 보면


지금 당신의 스마트폰의 음악 폴더를 열어보라. 위대한 음악, 즉 클래식이 몇 곡이나 들어 있는가? 위대한 화가가 그린 작품(진품일 필요는 없다)는 어떤가? 집과 사무실 등 당신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에 몇 점이 걸려 있는가? 이 역시 거의 없을 것이다. 위대한 건축물은 몇 곳이나 직접 만나보았는가? 이쯤 되면 알아차렸을 것이다. 왜 당신이 특별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지. 
제아무리 위대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몸과 마음이 온통 평범한 것에 둘러싸여 있다면 평범한 존재밖에 될 수 없다. 하지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몸과 마음이 늘 위대한 것과 만난다면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특별해질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일 당신의 두뇌가 종일 위대한 사상가들과 위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곱씹는다면, 당신의 두 귀가 종일 위대한 음악을 듣는다면, 당신의 두 눈이 종일 위대한 미술작품을 접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될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호텔 또한 현대의 훌륭한 설계자와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위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며, 미적인 감각이 부족한 내가 즐겁게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랄까? 



호텔 즐기기 TIP


1. 체크인 시 베트남에서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핫초코를 주는데 로비 왔다 갔다 하며 2번은 더 달라고 요청해서 먹기. 밤 산책 후 쌀쌀함을 느끼며 들어왔을 때 마신 핫초코는 퍼펙트.


2. 토욜일 밤에 CHIC 레스토랑에서 BBQ 디너 를 즐길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음식 수가 엄청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해산물 특히 머드 크랩과 양갈비의 수준은 매우 훌륭함. 기본적으로 재료의 신선함은 말할 것이 없으니 말이다. 와인을 포함한 디너로 즐기기를 추천함. 1만원만 추가하면 되는데 본인은 왜 포함하지 않았을까 후회. 

(*숙박객이 아니어도 디너는 가능함 *판시팡 케이블카 티켓이 있으면 할인 가능)

[사진_좌]


3. 수영장은 필수 X 100 . 비록 수영을 못하더라도 꼭 몸을 담궈봐야 한다. 수영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감정이 '멋짐'이라면 물에 들어갔을때의 감정은 '황홀함'이기에. 배영하며 바라 본 천장 벽화와 샹들리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저녁에는 따뜻한 물 온도가 제공되니 돈 워리.

LE GRAND BASSIN (*큰 대야 라는 뜻) 

[사진_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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