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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송곳 Jun 19. 2023

밀리의서재 IP 발굴하기

밀리로드 작품 중 영상화됐으면 하는 작품 TOP3

지난번에 리뷰했던 <죽거나 죽이거나>가 7월 21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색다른 스토리텔링과 유려한 문체를 가진 작품을 출간 전에 미리 읽을 수 있어 기쁘다. 좋은 글을 발견하는 일은 광산에서 원석을 발견하는 쾌감과 같다.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먼지에 뒤덮힌 광물이 보석인지 알아보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원석이 가공되어 찬란히 빛날 가능성을 알아본다.      

그런 의미에서 6월 내 밀리의서재(밀리로드)에서 눈여겨본 작품들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기록하는 작품 기준은 연재 분량과 무관하게 소재만 놓고 봤을 때 영상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작품들이다.        


        

 


1. 타인의 방    

 

-장르: 공포, 스릴러     


-시놉시스: 

고독사, 자살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처리하는 특수청소부 주인공. 찌는 듯한 폭염에 석 달 동안 방치된 시신을 처리하러 달동네 부근에 있는 4층 빌라로 향한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부패한 시체에서 나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특수청소를 의뢰한 사람은 망자의 사촌언니다. 주인공은 망자의 유품인 오르골, 사진, 노트를 사촌언니에게 건네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슬퍼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유품을 버리거나 불태워달라고 말한다. 

망자에게는 한이 서린 사연이 있었다. 외동딸이었던 망자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사촌언니 부부는 심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망자를 교묘히 이용한다. 사촌언니의 형부는 가스라이팅하며 망자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사촌언니는 이를 두고 불륜이라며 재산을 갈취한다. 

사실 주인공은 악인을 살해해서 특수청소 기술을 이용해 시신을 집안에 보존해놓는 섬뜩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 접촉사고로 시비가 붙었던 양아치부터 자신을 배신한 친구, 가정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까지 그대로 시체를 보존해두고 있다. 주인공은 두 명의 악인(사촌언니 부부)를 살해해 시신을 안치해놓을 것을 다짐한다.   

   

-영상화 포인트: 

1) 주인공이 특수청소를 하며 유품 정리할 때 주인공의 개인사 회상씬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2) 주인공이 특수청소부일 뿐만 아니라 망자를 대신해 복수(살인)한다는 반전 강조        

        



2.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장르: 휴먼 드라마(현재 2회분 연재)     


-시놉시스: 

아내가 죽은 뒤 장 영감은 반려견 진돌이와 연남동의 하얀 이층집에 살고 있다. 연남동은 홍대 근처인 덕분에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이웃 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상가로 개조해 세를 주고 떠났다. 장 영감의 파란 대문이 있는 단독 주택은 연남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다. 장 영감의 아들 내외는 주택을 상가에 세로 주자며 연신 그를 설득시키지만, 그럴수록 장 영감은 더욱 노할 뿐이다.

장 영감은 때때로 진돌이와 함께 연남동 산책을 한다. 장 영감 집 근처에는 ‘빙굴빙굴 빨래방’이라는 곳이 있다. 커피머신도 있고, 책장도 있어 보통 빨래방이라기엔 카페같기도 하고 도서관 같기도 한 곳이다. 어느 날 장 영감은 진돌이의 오줌이 묻은 이불을 빨래하기 위해 빨래방을 찾는다. 그런데 빨래방 앞의 테이블에는 웬 연두색 다이어리가 놓여있다. 다이어리에는 제각기 다른 글씨로 써진 고민이 있다. 장 영감의 눈에도 한 고민이 들어온다. 

‘살기 싫다. 사는 게 왜이리 힘드냐...’ 장 영감은 고심 끝에 펜을 들어 고민에 답장을 작성하기 시작하는데...

      

-영상화 포인트: 

1) <불편한 편의점>을 이을 일상 힐링 드라마 

2) 현재까지 연재분에는 장 영감, 미라의 이야기만 나왔으나, 빨래방 다이어리에 적힌 다채로운 고민을 옵니버스 형식으로 연출할 것     



3. 이번 생의 고양이   

  

-장르: 판타지, SF(현재 6회분 연재)     


-시놉시스: 

‘노인이 되면 다시 젊은이로 삶을 초기화해준다’는 전제로 쓰여진 소설. 대한민국 국민은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나이를 먹지 않는다. 40년 주기로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출생률 0퍼센트를 달성한 한국은 자연소멸될 위기에 처한다. 한국이 택한 해결책은 ‘회춘’이었다. 온 국민이 65세가 되면 여자는 25세, 남자는 (군대 복무기간 2년을 고려한) 23세로 회춘하는 불멸을 삶을 살게 됐다. 

65세인 주인공은 나이를 되돌리는 수술을 받아 25세의 젊은 여성으로 회춘한다. 젊은이가 된 주인공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하얀색과 치즈색 줄무늬 고양이를 마주친다. 전생에서 주인공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지 못했다. 운명적으로 마주친 고양이 ‘치즈’를 집에 데려오며, 주인공은 생각한다. ‘이번 생은 고양이다!’ 새로 태어난 이번 생에 주인공의 선결과제는 유기묘 보호소나 동물 병원을 차리는 일부터 시작한다.      


-영상화 포인트: 

1) 먼 미래에 노인이 젊은이로 회춘한다는 신선한 컨셉 

2) 주인공과 고양이를 위주로 펼쳐지는 사건들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표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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