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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용진 Oct 24. 2017

퀀트 강연 질문지 모음

안녕하세요, 서울 시청과 판교 북바이북에서 있었던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저자와의 만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지만 아쉽게도 자리가 부족해서 못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저와 출판사 모두 시간 조절을 실패해서 질문을 많이 못 받고 사진을 찍거나 대화할 시간이 전혀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받았던 질문지들의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혹시나 이 외에 궁금하신 점은 댓글이나 제 이메일 yjp.kwon@gmail.com으로 주신다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Q_ 한국 퀀트 시장과 미국 퀀트 시장의 다른 점

A_ 한국 시장은 미국과 다르게 초단타매매나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발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터의 축적이 부족하고 API가 제대로 정립이 안된 편입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런 부분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_ 퀀트의 위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_ 퀀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이 나타나는 검은 백조 현상이나 데이터 자체, 혹은 퀀트가 자신의 편향성을 대입해서 부정확한 예측을 하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고속 매매를 하거나 자동화 되어있기 때문에 원치 않은 방식으로 작동하게 될 경우 큰 손실을 입힐 수 있지요.


Q_ 4차산업에서 요하는 퀀트라는 새 분야의 직업인으로 살고 계시는데요, 미래사회를 위해 필요한 덕목을 꼽는다면?

A_ 어제 강연에서 말씀드린대로, 데이터 과학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데이터의 수집, 편향성 분석, 의미 해석 등의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많은 내용을 알고 여러가지 알고리즘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은 점점 평준화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_책을 읽고 난 후 느끼는 점으로는 퀀트를 직업으로 새롭게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것이 사회 초년생 입장에선 어렵다고 판단이 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한 것이 핀테크에 힘입어 점점 전산화 되어가는 금융권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퀀트와 많이 유사한 직업일까요? 하는 업무측면에서 여쭤봅니다

A_ 앞으로 퀀트라는 직업 자체가 희미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전에는 고도의 수학 능력, 통계 모델에 대한 지식 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 퀀트의 중심이 되면서 금융권 관리 프로그래머 또한 퀀트의 일부로서 활동할 수 있는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데이터 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Q_ 가상화폐에 대한 트레이딩에도 관심이 있나요? 파생상품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하던데 기존의 파생상품 트레이딩 기법들이 가상화폐에도 적용되나요? 실제로 가상화폐 트레이딩 사례 같은 게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A_ 가상화폐가 현재 뜨거운 감자인데요, 퀀트 트레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턴을 찾는 것과 더불어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책의 에드소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위험 관리가 되지 않으면 패턴이나 알파를 아무리 많이 발견한다 하더라도 실패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가상화폐는 움직임의 주체인 펀더멘탈이 확립이 되어있지 않고, 정책적 / 기술적 위험이 많아 퀀트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아 많이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위험 관리 노하우가 쌓인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_ 로보어드바이저 등 AI나 알고리즘을 통한 투자가 유행하면서 데이터사이언스가 중요한데 이러한 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IT그룹이 금융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가요?

A_ 데이터와 인력을 많이 보유하였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데이터 확보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의미를 부여하는 '도메인 지식'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알고리즘은 점점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월가 금융권들의 기술화 노력 또한 무시할 수 없어서 그들의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_ 퀀트 알고리즘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입장에서 왜 프리랜서로 활동하지 않고 회사에 계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A_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있지만 기업에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부분은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가며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에 수십기가가 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시키는 비용, 그리고 거래소와의 관계나 거래량 할인 등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활동 중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노하우가 더 쌓이면 다른 방법도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Q_ 작가님의 자산도 계량 투자 하시나요? 책에는 특정 도서 추천으로 대신하셨는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작가님만의 퀀트 투자 방법 알려주세요.

A_ 퀀트 투자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계량 투자는 부동산이나 주식 뿐만 아니라 물건을 살 때도 적용 할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데이터에 어느정도 익숙한 분들은 펀더멘탈 지표를 섞으면서 자신만의 팩터를 만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가장 보편적이라서 자료가 많으면서 새로운 알파를 창출하기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죠.


Q_ 앞으로 사람들은 어디까지의 코딩실력을 가져야 할까요?

A_ 제가 계속 강연에서 강조한 부분은, 코딩 실력이 있다면 좋지만 그보다는 데이터 분석 마인드와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파이썬 Pandas를 잘 안다', 'R을 능숙하게 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닌, 아카데믹하지 않은 데이터를 직접 끌어와서 클리닝하고, 다양한 아웃라이어, 블랙아웃 기간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도메인 지식으로 데이터의 의미를 해석하는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제가 간단하게 시도했던 '판매지수와 도서 판매량과의 관계' 같은 것이 좋은 예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질문이 들어오는데로 추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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