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갈무리

어떻게 일하는가, 무엇을 잘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by 권태욱
25년 상반기를 정리하며, 두서없이 떠오른 생각들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다량의 임직원, 보상 데이터가 흐르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도메인 간 의존도도 높고 (e.g. 주총/이사회, 주식보상) 레거시도 많은 환경이다. 눈앞에 놓인 제약을 알고, 지금 가장 맞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동료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는다.

혼자서만 생각하면 불안하다. 불안해서라도 혼자만 갖고 있지 않는다. 혼자 만드는 건 30%, 나머지 70%는 듣고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완성되는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내 무기는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이다. 그들의 입장에 공감될 때까지 맥락을 찾는다. 그것이 대개 문제 정의의 시작이 되곤 하더라.

그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내 방식으로 다시 해석해 본다. 그래서 이 문제 해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로 생각이 이어진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스케치를 그려본다. 평소 수집했던 모든 인풋들 (미팅 노트, 사무실에서 들리는 대화, 슬랙, 고객 데이터 등)이 스케치의 근거가 된다.

러프하더라도 일단 그려본다. 눈에 보이면 다음 단계를 생각하기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걸 쓰는 사람에게 빙의해서 상상해 본다. 문제가 해결되는가? 안된다면 될 때까지 그려보고 시뮬레이션한다.

해결할 문제가 명확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이전 단계로 돌아가서 생각해 본다. 문제 상황이 무엇이었던가?

좋은 솔루션을 만드는 것과 별개로, 일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곤 한다. 일은 혼자서만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읽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서 일이 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더라 — 동료 중에 누군가가 그랬다. 태욱 님은 회사에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어쩌면 이게 나의 뾰족한 무기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B2B에서 커리어는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드는 일이 재밌고 보람차다.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고통스러운 문제 상황들을 하나둘씩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들의 상황에 내가 빙의하듯이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만들 때 효용감을 느낀다. 그럴 때 일이 재밌다.

더 잘하고 싶다. 한계를 두지 않고 안 해본 일들을 더 해내야 한다. 몰입하면서 크게 성장하기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싶다. 결국 끝까지 가보는 경험이 내 역량의 한계를 결정 지을 거다. 한창 달릴 수 있을 때, 가리지 않고 모두 경험해보고 싶다. 그렇게 나중엔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한 어른이 되고 싶다.




23년 6월의 일기. 이 때도 일하는 사람들이 쓰는 도구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거보면, 나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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