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법칙> 중에서
친구가 병원을 다녀오더니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아니, 내가 언제 어머니가 된 적이 있다고! 간호사가 계속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너무 당황했어!”
아버지는 식당에서 식사하시고 돌아오자마자 불만을 터뜨 리셨다.
“50살이 넘어 보이는 아저씨가 나한테 왜 할아버지라고 불 러! 내가 손주들한테나 할아버지지.”
후배는 스마트폰 매장을 다녀온 후 씩씩거렸다.
“사모님이라니! 결혼 안 한 사람한테 사모님이라고 부르면 어떡해?”
이들이 화가 난 이유는 단순하다.
호칭은 단순한 호명이 아니라 대화의 태도이자 관계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불렀는가’는 결국 ‘어떻게 대했는가’와 같다. 그래서 호칭 하나로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열리기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이름이나공손한 말로 불러줄 때 우리는 이렇게 느낀다.
‘나는 존중받고 있구나.’
실수를 줄이는 호칭 원칙 4가지
호칭은 그냥 습관대로, 관행대로 부르면 실수하기 쉽다. 지금부터 소개할 ‘호칭 원칙 4가지’를 기억해 두자.
1. 모르는 사람에게는 ‘사장님’이나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사장님, 여기 계산 좀 도와주세요.”
“선생님, 혹시 여기 줄 서는 곳이 어디인가요?”
2. 직장에서는 직책을 부르자.
“팀장님, 이 부분 검토 부탁드립니다.”
“매니저 님, 다음 일정은 어떻게 진행하면 될까요?”
3. 애매할 때는 이름을 부르자.
“차은우 님, 이 서류 확인 부탁드려요.”
“김별 고객님, 주문하신 상품 준비해 드릴게요.”
4. 어설픈 친근함 대신 '정중함'을 택하자.
“고객님, 이 상품 한번 보실래요?”
“실례합니다. 길 좀 여쭤 봐도 될까요?”
호칭이 달라지면 뒤따르는 말도 자연스레 달라진다. 낯선 상대에게 ‘선생님’ 같은 호칭이 어색하다면 호칭 없이 정중하게 말을 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례합니다’처럼 공손한 표현 으로시작하면불편함없이대화를이어갈수있다.
호칭 하나가 어떤 이에게는 따뜻한 배려가 되지만, 다른 이에게는불편한기억이될수도있다.애매할땐차라리물어보자.
“제가 어떻게 부르는 것이 편하신가요?”
호칭 하나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다. 가능하다면 상대에게 어떤 호칭으로 부르면 좋을지 물어보자.
신간 <대화의 법칙> 중에서
By 신경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