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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소 Jun 16. 2024

걱정은 너한테 줄게

돼지++ 껍데기 30

직장에서 교육프로그램으로 걱정인형 만들기를 했다. 

샘플 2개를 주길래, 내 거랑 짝꿍 꺼 걱정인형을 만들어 보았다. 

내 인형이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졌다. 

기쁘다. ^^


강사님이 걱정인형의 얼굴을 꾸미라고 하길래

다양한 표정의 시안을 보다가 먹고 싶어 하는 표정을 골랐다. 

돼지++의 먹성은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입맛 다시고 있는 걱정인형이라니!


5년 전 직장선배의 터질듯한 와이셔츠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었다. 

건강관리 좀 하셔야겠어요^^


지금 내 와이셔츠 단추구멍도 터져나갈 듯하다. 

주변에서 내게 직접 말을 못 할 뿐

당신!  몸 관리 좀 해야겠어! 

라고 마음속 돌멩이를 내게 던질 터이다. 



내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배불뚝이 선배의 모습이 5년 만에 내 모습이 되었다. 

허리띠의 구멍도 2단계나 아래로 밀렸다. 

항상 겸손해야 하는 법이다. 


남보기에 혐오스러울까 싶어

더 이상 단추구멍이 터져 나가지 않도록

두둑한 이 살들을 빼야 하는데

다이어트는 언감생심 화중지병이다. 


입맛 다시는 걱정인형아!

내 먹성과 살들을 죄다 가져가다오.

너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다오. 

비나이다 비나이다.


오늘밤 걱정인형을 품에 안고 잠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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