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껍데기 30
직장에서 교육프로그램으로 걱정인형 만들기를 했다.
샘플 2개를 주길래, 내 거랑 짝꿍 꺼 걱정인형을 만들어 보았다.
내 인형이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졌다.
기쁘다. ^^
강사님이 걱정인형의 얼굴을 꾸미라고 하길래
다양한 표정의 시안을 보다가 먹고 싶어 하는 표정을 골랐다.
돼지++의 먹성은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입맛 다시고 있는 걱정인형이라니!
5년 전 직장선배의 터질듯한 와이셔츠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었다.
건강관리 좀 하셔야겠어요^^
지금 내 와이셔츠 단추구멍도 터져나갈 듯하다.
주변에서 내게 직접 말을 못 할 뿐
당신! 몸 관리 좀 해야겠어!
라고 마음속 돌멩이를 내게 던질 터이다.
내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배불뚝이 선배의 모습이 5년 만에 내 모습이 되었다.
허리띠의 구멍도 2단계나 아래로 밀렸다.
항상 겸손해야 하는 법이다.
남보기에 혐오스러울까 싶어
더 이상 단추구멍이 터져 나가지 않도록
두둑한 이 살들을 빼야 하는데
다이어트는 언감생심 화중지병이다.
입맛 다시는 걱정인형아!
내 먹성과 살들을 죄다 가져가다오.
너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다오.
비나이다 비나이다.
오늘밤 걱정인형을 품에 안고 잠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