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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Oct 26. 2020

부치지 못한 태교 편지 12

2015. 6. 22. -코복이

201년. 6월 22일

-코복이

     

아가야 안녕? 주말 잘 보냈니?

엄마가 토요일, 일요일 조금 돌아다녀서 힘들진 않았나 모르겠어.

엄마는 아빠 덕분에 밥도 과일도 물까지 다 누워서 받아먹고 재밌는 드라마 보고 많이 웃고 편히 지냈어.

또 그림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했지 뭐야.     

엄마는 몸이 조금 힘들긴 해도 마음은 정말 즐거운 주말이었어.

엄마가 즐거우면 뱃속에 아가도 즐거움을 느낀다는 말을 들었어. 너도 즐거웠길 바라.     


아참! 주말 동안 너의 태명을 지었어. 코돌이와 복동이가 합쳐진 이름.

코복이야. 코돌이가 안겨준 복동이라는 뜻?!!

엄마랑 아빠랑 둘이서 만장일치로 정했어.

사랑 많이 받고 복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도 복도 많이 나눠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아주 거창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돼.

아니 아주 거창한 사람이 안됐으면 좋겠어.

그러면 네가 삶이 너무 힘들 수 있으니까.


엄마는 네가 평범하고 평범하고 평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사실 뭐든 좋아. 너의 삶이니까.

엄마 아빠는 응원할게. 너의 선택을.      


코복이. 너의 생각과 상관없이 엄마 아빠 마음대로 지은 이름이지만 너의 첫 이름이야.

네 마음에 들면 좋겠다. 만약 마음에 안 들면 나중에 커서 네가 살짝 바꿔.

친구들에게 “내 태명은 00이었어” 하고 말해. 네가 지은 이름으로 말이야.

엄마 아빠가 눈감아 줄게.      


오늘도 잘 크고 있을 우리 코복이. 파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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