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의 연애

운명이라 믿고 싶었다

“운명이 있다고 믿는가?”

라는 물음에 한참을 고민하던 난 이렇게 답한다.

“그 순간에는 운명이라 생각했겠죠. 운명이었을 거고요.”

서로를 향한 작은 끌림에서 시작되는 관심은,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서로의 공통점을 찾으려 애쓰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운명이라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운명이라 믿고 싶었던 간절한 떨림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