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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트 김 Jun 08. 2023

스페인여행 중 만난 사람들 3 - 캐나다인 잭다니엘

5월 5일 토레스델리오 숙소를 나서서 로그로뇨(Logrono)를 향해 출발하였다.  

아침 7시 30분 경이라 저 멀리 구름 너머로 태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시간이 10시가 넘어서니 하늘에 뭉게구름이 걸려 있다.




오후 1시가 넘어 로그로뇨(Logrono) 시내 중심부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하였다.


<Logrono 숙소 정보>

숙소: Albergue de peregrinos de Logrono

숙박비: 10유로

도미토리: 도미토리가 3개에 총 44개의 이층 침대. 그중 제가 들어간 방에는 약 15개의 이층 침대. 그러니까 약 30명이 수용. 마치 수용연대 내무반 같은 느낌...


<캐나다인 잭다니엘을 만나다>


세탁을 하러 가기 위해 준비를 할 때, 옆 침대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다. 우리는 서로 통성명을 했다. 그는 캐나다인. 이름은 잭다니엘(jack Daniel).


우리는 함께 세탁기/건조기로 가서 빨래 세탁을 하러 갔다. 잭다니엘은 코인세탁기를 사용할 줄 몰라서 내게 같이 하자고 한 것이었다


세탁 갔다 온 후 잭다니엘이 내게 다가와서는 말을 시작했다.


잭다니엘: Bernardo, do you know animal farm?(베르나르도, 너 동물농장 알아?

나: Animal farm written by George Owell?(조지오웰이 쓴 동물농장 말하는 거야?)


잭다니엘: Well. I am talking about chicken coop.(에, 그것이...난 닭 사육장 말하는 거야)

나: (저는 사실 coop이라는 단어를 잘 몰라서) Chicken coop? What's that?


잭: Or chicken barn.. Maybe, pig barn? Chicken coop is better with this kind of long row of bed.(혹은 닭 우리.. 아마 돼지우리? 이 긴 침대줄을 보면 닭 사육장이 더 나은 표현일거야)


나는 barn (동물들을 가두어 키우는 우리 또는 헛간)의 뜻을 알고 있어서 그가 뭘 말하려는지 비로소 이해를 했다. 이 큰 방에 한 줄로 길게 약 10개의 2층침대가 늘어서 있고, 각 침대에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그는 닭 사육장(양계장) 같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 둘은 함께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모른 채 처다 보았지만 우리 둘은 엄청 웃었다.  캐나다인 잭다니엘은 마치 코미디언 같았다!!!


아래는 이 방의 일부를 찍은 것인데, 2층침대가 약 10개나 길게 늘어서 있는 큰 방이었다.


닭 사육장 같은 침실의 모습


<24시간 조명과 양계장의 닭들>


다음날 아침 일어 났더니, 양계장임이 더욱 분명한 일이 일어났다. 화장실출입구 바로 앞의 조명이 밤새도록 켜져 있었던 것이다.  그 조명 아래 침대에서 잠잤던 한국인 청년 한 명이 잠을 설쳤다고 불평을 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잭다니엘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잭다니엘이 한마디 불평을 떠트렸다.

잭다니엘: "아니, 야간에는 희미한 조명(dim light)을 켜 놓아야지 어떻게 24시간 환한 조명(bright light)을 켜 놓는 거야."

나: "잭 다니엘, 너 그거 알아? 양계장에서 왜 24시간 동안 환한 조명을 켜놓는지?

그건 말이야.. 24시간 조명을 해 두면 닭들이 더 빨리 자라고 더 많은 달걀을 생산해 내기 때문이야."


우리는 다시 한번 크게 웃었다.

이상 캐나다인 잭다니엘의 양계장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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