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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Lee Jul 20. 2021

회사는 직원의 N잡을 싫어할까?

N잡러 시대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바야흐로 '딴짓'이 각광받는 시대다


바야흐로 ‘딴짓’이 각광받는 시대다. 


주 52시간제가 대세 문화로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직장인이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안정적으로 갖게 되었다. 


당초 정부와 연구자들은 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 시간을 쏟고 소비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예상을 빗나가는 일들이 벌어진다. 어떤 사람은 이 휴식 시간을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을 돌보는 데 사용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이 시간을 또 다른 돈벌이 자원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개인이 꼭 직장이 아니어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벌기 너무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주말 새벽에 용돈벌이 겸,
운동삼아 와이프랑 같이 새벽 배송 일을 해요.
한 달 기름값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심심치 않게 주변 지인들의 사이드잡 무용담을 들을 수 있다. 단순노동 외에도 나름의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영상 채널이나 블로그 활동 등을 통해 광고수익을 올리기도 하고 SNS 활동을 통한 협찬과 홍보 수익을 얻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소규모 강좌나 전자책 발행 등을 통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부가적인 시간을 활용한 활동의 반응이 성공적인 경우에는 부캐와 본캐가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에게 본캐를 통한 수익이나 부캐를 통한 수익이나 수익인 것은 다를 것이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결국 자신에게 더욱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람은 길을 잡게 되어 있으니. 


문제는 회사다. 직장인들의 N잡 트렌드를 회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과연 직장인들의 N 잡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원칙적으로는 회사가 직원의 N 잡을 제지하는 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마다 직원들이 지켜야 하는 법률과도 같은 ‘취업규칙’이 있다. 그리고 취업규칙에서 ‘경업과 겸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회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직원들은 처음 근로계약서에 서명을 할 때 취업규칙에 따라 복무할 것을 약속하고 입사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회사는 부가수입을 벌어들이기 위한 겸업과 경업을 제지할 명분을 갖는다.


하지만 N잡에 대해 꽤 많은 회사들이 직원을 크게 제지를 하지 않는 듯하다. 물론 그렇다고 전면적인 허용을 하고 있지도 않지만, N잡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거나 하는 사례가 그다지 이슈가 되지 않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알면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쉬쉬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듯하다. 명분을 갖고 있음에도 회사는 왜 따로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


회사는 왜 직원의 N잡을 막지 않을까?


만약 회사가 마음먹고 직원의 사이드잡에 제재를 걸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이미 트렌드가 되어버린 N 잡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경우 오히려 능력 있는 직원이 외부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꽤 많은 사이드잡은 취미와 업무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다. 직원의 외부 활동에 대해 무엇을 기준으로 겸업인지, 아니면 취미활동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제재가 회사의 과도한 직원 사생활 개입 문제로 비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그렇다고 회사가 직원의 N 잡을 편하게 바라볼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직원이 어떠한 사정으로, 혹은 그냥 별생각 없이 본업을 하는 시간을 활용해 다른 사이드잡 업무를 한다거나 하면 회사로서는 그만큼 인력에 대한 손실이 일어나게 된다. 만약 회사에서 습득한 정보나 기술을 활용하여 다른 일, 다른 프로젝트를 프리랜서와 같은 형태로 한다면, 그래서 직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업무 노하우나 정보가 업계 타 관계자나 경쟁자에게 유출이라도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례를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시간 외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리프레쉬하고 돌아와 업무시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으로 업무를 돌봐주길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 대놓고 말은 하기 어렵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직원의 사이드잡은 달갑지 않은 존재다.


전반적인 흐름은 직원의 N 잡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하다. 특히 높은 수준의 페이나 복지를 제공하지 못하지만 회사의 문화를 개방적으로 만들고 직원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직원의 N 잡을 공론화시키거나 자기 계발적인 영역으로 받아들여 권장하기도 한다. 물론 본업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이지만.


회사원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다.


회사원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다. 100세 시대를 넘어, 지금의 MZ세대는 120세까지 평균수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기껏해야, 정말 잘해봐야 회사생활은 65세까지인데, 그럼 남은 55년은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디지털노마드, 뉴 노말, 긱 이코노미라는 말이 대두되는 요즘 시대에 N 잡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선에서 적절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가급적 사이드잡은 본업과 관계가 없는 영역으로 할 것을 권한다. 만에 하나라도 회사에서 얻은 지식이나 정보, 회사 자원을 활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회사 업무를 보는 시간과 사이드잡을 하는 시간을 철저하게 분리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혹시라도 발생할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다.


가장 중요한 것. 자신의 사이드잡이 지속 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자리 잡고, 사이드잡이 메인 잡이 될 정도로 성공적인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회사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도록 비밀을 지킬 것을 권한다. 모르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 괜스레 알려져서 문제가 되거나 꼬투리 잡히는 경우도 있다. 위험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본캐와 부캐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균형점을 찾자.


여러분의 새로운 시도를 지지한다. 도전과 시도는 성공이건 실패건 분명 소중한 경험과 깨달음을 선물할 것이고, 이는 다음에 있을 언젠가의 열매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너무 사이드잡에 매몰되지는 말자. 본캐와 부캐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균형점을 잘 찾아, 성공적인 회사생활과 함께 쏠쏠한 용돈벌이를 함께 챙기길 응원한다. 




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취업의 정석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990652   

인사팀 직원이 알려주는 인사업무 비법서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2318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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