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연 Jan 24. 2020

[Preview] <칼더 온 페이퍼> 展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인 것 같다. 작가가 걸어온 예술의 길 중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여줄지 고민하고 그것을 잘 표현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칼더 온더 페이퍼>에서는 모빌의 창시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의 조각 작품이 아닌 회화 작품을 많이 소개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수식어에 중심이 된 것이 아닌 그가 살아오면서 받은 영감 그리고 그것을 녹여낸 회화 작품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설치 예술의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입체적인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연출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이렇게 신선한 주제, 공간을 이용한 연출이 잘 어우러지면 기존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을 봤던 사람들도 이번 전시에 흥미를 느끼리라 생각한다. 한 작가를 갖고 다양한 미술품 전시를 기획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알록달록한 원색적인 컬러들이 눈에 띈다. 예술을 하면서 다른 예술가들에게 받은 영감도 많이 있는데 몬드리안의 작업실, 뒤샹의 전시공간 등이 재현되면서 칼더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생각하면서 예술 공간 자체를 온전하게 느껴보고 싶다. 한 예술가의 작품과 그 주변 사람들의 작품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이 전시회는 저작권의 이유로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작품 세계를 연출한 설치물은 직접 만지고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예술가의 저작권을 지키고 현대 사회의 예술을 공유하는 관람객들을 충분히 배려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또한 칼더의 작업실을 재구성한 공간을 통해 그의 고민, 작업 과정,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구성했다고 한다. 이렇게 한 예술가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쓴 공간을 보면서 지난달에 본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생각났다. 과거 예술가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집중해서 연기했던 배우처럼 나도 칼더가 어떤 예술을 하고 살아갔는지 조금은 이해하고 느껴보고 싶다. 


판화가 아닌 원작 150점의 작품들을 눈에 하나하나 담고 그가 걸어왔던 예술세계를 본다는 생각에 설렌다. 그가 걸어왔던 그 길을 보고 이해하고 눈에 담고 싶다. 이미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을 본 사람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5912


작가의 이전글 [Review] 동심의 세계로!  '미니언즈 특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