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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Feb 10. 2020

[Review] 칼더 온 페이퍼 展


 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라고 불리는 알렉산더 칼더의 전시회를 보고 왔다. 그는 몇 가지 특정 색깔을 좋아하며 곡선을 사랑하는 작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특정 색깔과 무수히 많은 곡선을 보면서 지루하고 뻔하다는 생각보다는 그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고 느꼈다. 같이 전시를 보러 간 엄마와도 그가 좋아하는 색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무용을 전공하는 친구와 최근에 나눴던 '선'에 대한 이야기를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K 현대미술관은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을 하면서 처음 방문한 곳인데 입구부터 공간감에 대해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쓴 곳이라고 생각했다.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도 예술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예술 작품과 어울리는 공간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무용하는 친구와 움직임, 몸에 대한 곡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 전시회를 갔던 게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움직임과 몸의 균형에 대해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고 무용 전공생인 친구는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의 몸 선도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런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이 전시회를 보니 그거 사랑하는 곡선에 대해서도 꽤 진지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그가 꾸준하게 그렸던 '서커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커스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전시회를 보고 나서 그간 봤던 서커스를 보면 얼마나 다양한 움직임과 곡선이 존재했는가를 느껴보았다. 


 영상이 아닌 그림으로 움직임을 표현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그가 그린 수많은 곡선 드로잉이 실제로 입체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모빌'의 초기 단계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그림들을 보면서 그가 표현하려는 예술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예술가들끼리 영감을 주고받는 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것 같다. 작년에 봤던 화가 '반 고흐' 영화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역시 칼더가 영감을 받았던 예술가들을 알 수 있었다.  칼더에게 영감을 준 작가인 만큼 그 영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교류가 칼더를 추상미술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하니 그런 일화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몬드리안의 작업실을 처음 봤을 때,


한 방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고 아름다운 작업실은 그 자체로도 이색적이었다.


하얀 벽에는 검은 선으로 나뉜 칸막이가 그려져 있었고, 


원색의 사각형도 몇 개인가 그려져 있었다.


그 위로는 빛들이 서로 교차하며 들어왔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이것들이 전부 움직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1930년 10월


몬드리안의 작업실을 방문한 이후의 칼더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미술에 접근하면서 칼더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더 다채롭게 펼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을 봤을 때 기호로 표현한 그림도 많이 있었지만, 그 그림들은 예전의 그림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여러 가지 공간들을 보면서 칼더가 받은 예술적 영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독특하고 신선한 공간도 많았고 예술 작품과 함께 공간을 구경한다는 점에서 이 전시가 더욱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모빌이 아닌 모빌 이전의 회화 작품들을 보면서 칼더가 구상했던 예술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느꼈다.  


 모빌 이전의 칼더의 회화 작품을 관심 있게 볼 수 있었고 그의 예술 세계와 어우러지는 공간을 보면서 하나의 전시를 보고 왔다. 이 아름다운 조합을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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