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허왕후'

by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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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공연을 본다는 것은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밀폐된 공연장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워졌고 공연을 볼 수 없는 날이 많아져서 아쉬움이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도 하고조금씩 공연을 보는 날이 늘어나면서 점차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서울오페라 페스티벌 역시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은 오페라를 향유할 수 있는 공연이 다양하게 있어서 매년 다른 공연을 향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든다. 이번에 보게 된 공연은 '허왕후'. 허왕후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을 보여주는 오페라이다.공연을 보고 싶어 했던 엄마와 정말 오랜만에 강동아트센터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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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연장에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객석이 대부분 꽉찬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공연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오래되었고 코로나가 정말 많은 일상을 다르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순간 들었다. 마스크는 끼고 있지만 정말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느낌도 들었고 관객들 역시 나처럼 공연을 보고 즐기는 것에 마음이 가는 것 같아서 동질감을 느끼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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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허왕후'는 정말 눈으로 보기에 화려했고 귀로 듣기에도 풍성한 공연이었다. 우선 가야 시대를 표현하는 의상, 소품, 배경이 잘 드러났다. 그리고 많은 오페라 가수가 등장했는데 역할이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시대를섬세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악기 연주, 지휘, 노래까지 풍부하고 집중해서 들었다. 무용수들의 춤, 액션 등 다채롭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시작, 갈등과 싸움, 결말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줄거리의 전개를 예상했듯이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밝은 느낌, 어둡고 음침한 느낌, 긴장감이 가득한 느낌, 행복한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이 공연은 정말 남녀노소 연령대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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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날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기에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연이 시작하면서 박수를 치고 공연 내용에 집중하고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 좋았던 기분이 괜찮아졌다. 그래서 스스로 깜짝 놀랐다. 예술은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어루만져준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엄마에게 어떤 부분이 제일 좋았냐고 물어봤다. 엄마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온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했다.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작년과 올해는 우울한 해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이 점차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엄마와 더 많은 공연을 함께 보고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문화를 향유하면서 억지로 무엇인가를 느끼려고 한 적도 많았지만, 점점 더 내가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 같다. 이번에 나는 문화예술이 사람들의 감정을 치유하고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이 감정이 나에게는 문화예술을 계속 향유하고 싶고 이 분야에 있고 싶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다. 나도 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감정을 끼치는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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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를 맞이한 '2021 서울오페라 페스티벌' 나는 올해까지 벌써 4번째 관람이다.4번이나 공연을 봤지만, 오페라에 대해 잘 아냐고 물어보면 확신에 차서 대답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 페스티벌을 통해 오페라라는 장르를 접하고막연히 어려운 분야가 아닌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이 가능한 다양성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서울오페라 페스티벌' 덕분이다. 오페라가나에게 점차 친숙해지는 것 같다. 내년에는 또 어떤 공연을 보게 될지 기대감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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