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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Apr 02. 2023

오랜시간 사랑받는 뮤지컬이 주는 에너지-'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


 맘마미아는 영화, 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학우들의 공연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줄거리, 노래가 참 친숙하다. 공연의 좋은 점은 스토리를 다 알아도 같은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보는 재미가 있고 내가 가진 마음에 따라 공연이 와닿는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공연은 꾸준히 보는 것은 나에게 흥미로운 일이었다. 엄마 역시 꽤 예전에 맘마미아 뮤지컬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같이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진행된 공연이라 그런지 충무아트센터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늘 설레는 마음이 가득한데 특히 이번 공연은 잘 알고 있는 노래와 줄거리기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무대 구성이 이렇게 예뻤나, 배우들의 군무가 이렇게 멋있었나, 원래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었나를 다시 생각했다. 친숙한 노래, 알고 있는 줄거리지만 배우들이 맡은 각자의 역할의 개성이 하나하나 잘 보였고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엔 소피의 이야기만 눈에 들어왔었고 소피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소피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엄마로서, 여자로서의 도나의 이야기까지 함께 눈으로 담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을 해봤을 질문이 아닐까 싶다. 늘 스스로를 더 잘 알아가고 싶은 나에게는 수백 번도 더 던져본 질문이기도 하다. 소피에게 아빠란 소피 스스로를 더 잘 알기 위한 궁금함의 일부였을 것 같다. 하지만 도나에게 받은 사랑을 곱씹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녀를 더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 


 20대에 봤던 맘마미아, 30대에 보는 맘마미아가 참 다르더라. 부모님이란 울타리 안에 있지만 엄마,아빠 각자의 삶을 생각하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마음이 커진 것을 보면 나의 마음의 크기도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내가 40대가 되었을 때 맘마미아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내가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데 이 공연 역시 사랑이 가득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사랑, 가족의 사랑, 연인의 사랑, 스스로에 대한 사랑, 이 섬에 대한 사랑. 사랑이 있기에 그 공연장이 더 아름답고 에너지의 조화로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특히 커튼콜 시간에 관객의 함성, 박수,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함께 만들어낸 에너지가 참 좋아서 좋다고 밖에 말을 못 할 정도로, 어떤 미사구를 쓸 필요도 없이 좋아서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공연이 주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그런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배우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했을 스테프분들 외 모든 사람들 덕분에 완성도 있는 공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멋진거야'라는 가사처럼 내 인생의 멋짐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맘마미아의 인물들이 각자의 인생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것처럼 내 인생 역시 그렇다고 느낀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내 삶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이 긍정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지는 에너지를 온전히 느끼고 돌아왔기 때문에 하루를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는 뮤지컬이다. 한번 봐도 좋고 두 번 봐도 여러 번 봐도 좋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영화가 보고 싶어져서 오늘 저녁엔 영화 '맘마미아'를 보면서 이번 주 봤던 뮤지컬과 영화에 대해 온전히 한 번 더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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