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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작쿄 Feb 28. 2020

전설의 필름 카메라, 라이카 M6 사용기

36년 전 탄생한 카메라, 지금의 라이카를 있게 한 카메라...


안녕하세요.

사진작가 Kyo H Nam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글과 사진을 나누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제가 얼마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필름 카메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려 합니다.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더 구체적인 라이카 M6 사용기를 담았으니 시간 있으시면 영상도 함께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youtu.be/3P-VOp6Ae8U



이 녀석이 1984년도에 출시한 전설의 라이카 M6 필름 카메라입니다.

라이카 M6는 지금의 라이카의 명성과 인지도를 있게 해 준 전설적인 카메라이며

라이카의 상징적인 빨간 로고가 상판에 처음 각인된 최초의 모델입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 기능적으로 큰 발전이 있는 SLR 카메라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그 와중에도 높은 판매량과 유명 사진작가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 M6입니다.


제가 가진 모델은 1998년도에 만들어진 22년 전 제작된 non ttl 바디입니다.


디자인

라이카 M6 카메라의 디자인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아름답다”입니다.

바디의 전체적인 재질은 강한 메탈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읽었는데 오래전 전쟁 때 총알도 뚫지 못하는 카메라라 하더군요.


바디 중앙으로 가죽을 두르고 있고 위쪽으로는 셔터 레버와 셔터 버튼, 셔터 스피드 아이얼과 필름을 감는 레버 다이얼이 있습니다.

바디 뒤쪽으로는 필름의 감도를 설정하는 원현 휠이 있고 아래쪽으로는 필름을 넣고 빼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M6 non til 모델과 TTL 버전의 바디적인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는 셔터 스피드 다이얼에 있습니다.

제가 가진 non TTL의 셔터 스피드 다이얼은 작은 반면 TTL 모델은 큰 사이즈죠.


바디의 넓이는 138mm, 높이는 77mm, 폭은 33.5mm이며 무게는 585g입니다.

작고 경량 한 크기이지만 무게는 렌즈를 장착했을 때 묵직한 안정감이 듭니다.


1984년도 대략 36년 전에 만들어진 디자인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바디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모던함과 미니멀함, 단지 바디의 디자인에서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닌 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이기 때문에 필름이 있어야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필름은 하단 뚜껑을 열고 필름 롤을 껴주고 셔터 레버를 돌려 필름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필름을 장착 가능합니다.

셔터 스피드는 볼드 모드와 함께 최대 1초, 최소 1000/1초까지 조절 가능하죠.


라이카 M6는 수동 카메라이고 기계식 셔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없이도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손으로 직접 셔터 레버를 감고 찰칵!

온전히 자신의 손을 통해 사진을 담을 수 있죠.

사진은 배터리 없이 촬영 가능하지만 라이트 미터/노출 갑을 알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배터리는 바디 앞쪽 동그란 뚜껑을 돌려 빼서 장착 가능합니다.


라이트 미터/노출 표시는 카메라의 레인지 파인더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2개의 붉은 애로우 표시가 노출 갑을 표시해 줍니다.

M6가 다른 필름 카메라와 다른 점은 바로 이 카메라는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라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카메라 안에 사진을 담는 구멍과 내가 바라보는 파인더 구멍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고 생가하시면 됩니다.


레인지 파인더의 작동은 프레임 중앙으로 네모난 작은 프레임을 통해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장점이라면 렌즈가 담는 화각보다 더 넓게 사야 확보가 되고 사진을 촬영할 때 블랙아웃 현상이 없다는 것이죠.

단점이라면 프레임 중앙부를 통해서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과 망원 렌즈 사용에는 눈이 피로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M6 촬영되는 사진에 대해서.


M6로 촬영되는 사진은 카메라 렌즈 퀄리티와 어떤 필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담기는 사진 퀄리티가 달라집니다.


M6 카메라 바디는 사진의 퀄리티를 담당하기보다 사진을 촬영하는 행동과 그 시간에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해주는 카메라입니다.

사진 촬영 이외에 다른 기능은 모두 배제시키고 오직 내 손의 감각과 시선의 관찰을 통해 오로지 사진에만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카메라죠.

오히려 이런 단면적인 부분이 걸작을 탄생시킨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받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라이카 M6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


오랜 시간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최신식 디지털카메라들을 사용해 왔지만 점점 내가 사진을 담고 있는 것인지 카메라가 사진을 담아주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에 라이카 M10-P 디지털을 사용하면서 디지털이지만 수동 촬영,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사진에 대한 생각과 마음에 큰 깊이를 가질 수 있었죠.

그리고 2020년에는 디지털이 아닌 필름 사진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사진에 대한 새로운 배움을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었고 이 라이카 M6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카메라가 아닌 M6 카메라.


지금 대략 1달 넘게 이 카메라로 필름 사진을 담고 스스로 자가 현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절대 쉬운 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이고 필름 카메라는 절대 추천드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사진을 촬영하는 어려움을 넘어서 정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필름 사진은 단순히 카메라만 있다고 사진을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카메라의 전반적인 사용 방법/기본 상식/ 이해도가 필요하며 필름 롤을 사는 돈, 현상하는 돈, 스켄 작업 등등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지불해야 가능한 영역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사진을 담아왔기에 어느 정도 내 시간과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필름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잘 알지 못하고 단지 카메라가 이뻐서? 또는 멋있어 보여서 이 카메라를 구입할 생각이시라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을 하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나 큰 만족감과 배움을 이 라이카 M6 카메라를 통해 제공받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앞으로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카메라라는 마음이 크게 들게 해주는 녀석이죠.

앞으로 저는 이 카메라를 통해 담게 되는 사진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그리고 틈틈이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카메라로 담은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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