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클럽
38년을 엄마로 살았어요
제 곁에는 항상 아이들이 있었고
아이들을 제하면 제 인생은 텅 빈 공간이에요
그 엄마가 이제 2.5년 후 정년을 앞두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요
그동안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았어요
먹고 자고 여행하는 모든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했어요
엄마라는 이름이 아닌 제 이름 조경희를 찾기 위해
안성맞춤 시민 동아리 지원 공모사업에 응모했어요
1차 서류심사는 통과
2차 면접 심사가 2024.2.27일 있었어요
어른들의 놀이터
'나리 클럽'(나로 살기 리딩클럽)이 2024년 제가 준비한 동아리예요
이런 나를 책 읽기를 통해 찾으려고 해요
매주 토요일에는 새벽 5시 30분에 줌에서 만나
어떻게 자기를 찾아가고 있는지 스터디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그달에 읽은 책과 관련하여 북토론을 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거예요
그런 시간들이 가랑비에 옷 젖듯 나를 찾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해요
요즈음은 내가 나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에요
내가 나로 살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이, 혹은 사회가 규정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진정한 나는 없고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마치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2024년에는 그런 나를 걷어내고
벌거벗은 나를 만나고 싶어 나리 클럽을 준비했는데
함께이나 각기 따로인 모임으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봐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가 될까 싶어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