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움은 고개를 숙이게 한다
배움은 고개를 숙이게 한다
<1>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오늘은 주식에 대해 조금 깊은 이야기를 적는다. 한동안 주식에 대한 열풍이 일었고, 잃고 버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실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나는 5년이라는 기간 동안 길게 벌 수 있는 매매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해왔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본다.
<2> 투자철학에 충실한 매매가 중요한가?
투자는 각자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어떻게든 지켜야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투자철학'에 정말 똑똑하게 임해야만 주식에 성공할 수 있다.
같은 말 같은데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유가 뭘까? '투자철학'은 성공으로 가는 첫 번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정말 중요하다. 내 투자철학의 예를 들어보자. 나는 쫄보다. 내 스타일의 흐름에 극적으로 맞출 수 있는 매매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정말 안전한 위치에서 주식을 사고, 떡상할 즈음에 소폭만 먹고 팔고는 다시 안 쳐다보려 한다. 또 단기적으로 떨어지려는 낌새가 보이면 지체 없이 팔고 나온다. 이는 수도 없이 많은 매매를 거듭하면서 나 스스로 세운 원칙이고, 학습결과다. 소액을 먹고, 소액을 또 잃는 것이 반복되고 재미없는 매매가 반복된다. 이 타이밍에 엇박자가 나면 손해가 정말 커졌다. 매매를 줄이라는 고수들의 조언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해왔다. 나도 실수를 하는 법이고 사진의 매매일지에서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내 지인들이 나를 따라 하다 보면 벌 때는 소액을 벌지만, 팔 때는 타이밍을 놓쳐서 큰 손절을 하고 손해가 갈수록 누적되어 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내 투자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던 지인들은 종종 말했다. 남들은 어디 투자해서 두배를 먹었다던데.. 누구는 뭘 투자해서 어떻게 됐다던데 하며 내 스타일을 따라 해서 손해보고는 씁쓸해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럼 내가 항상 외치던 '투자철학'에 충실했는데도 잃었잖아. 그럼 이 내용이 의미가 없는 것일까?
<3> 투자철학 없이 접근한 투자의 결과
언젠가 두산중공업이 끝도 없이 오르던 때에 투자해서 떡상의 맛을 느껴버린 내 친구 주린이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내가 하는 투자스타일을 재미없어했다. 수익률이 너무 안 나왔기 때문이다. 친구는 나처럼 한 달에 10퍼센트 미만으로 욕심 없이 버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렇게 급등주를 찾아다녔다. 급등주에 올라타고, 소폭 올랐다가 끝없이 내리는 것을 지켜보고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팔라고 했다. 그러자 며칠 뒤에는 처음 샀던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다. 그렇게 그 친구는 무한정 기다리는 존버가 답이라며 나에게 한풀이를 했다.
이 결과가 왜 나왔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 친구는 나보다 더한 쫄보다. 그런데도 위험한 종목을 위험한 타이밍에 선택했다. 그러면 더더욱 위험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철학이 '위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매수할 때는 위험하게 접근했지만, 매도할 때는 내가 조언한 안전을 추구했다. 매수와 매도에서 투자철학이 엇갈린 것이다. 정말 위험을 추구한다면 위험한 타이밍에 사서 위험할 지경까지 오를 수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투자기술을 떠나서, 이렇게 원칙이 엇갈리는 순간에 우리 잔고는 바닥나기 시작한다. 위험하게 투자하지 못할 바에야 안전한 종목으로 안전한 투자철학을 갖고 소액이라도 뽑아먹는 것이 낫다.
이제는 친구가 내 이야기에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자기가 투자한 종목은 족족 잃는데, 내가 가이드한 대로 정확히 따라오면 버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급등주 등 위험한 주식을 찾아다니며 얻은 성적표는 떡락을 대비하지 못해 융단폭격을 맞은 잔고일 경우가 많았다. 두산중공업이 무한정 오를 때는 행복했을 것이다. 삼성제약이, 카카오가 무한정 오를 때는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승 후에는 언제나 하락이 찾아왔다. 그리고 투자철학이 부족한 매매는 어김없이 실패를 불러왔다.
<4> 하락에 대한 내 투자철학
그렇게 주식시장에서 조정은 날카롭게 꽂힌다. 떨어지기 시작하는 순간마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긴 시간 동안 주식으로 쌓아 올린 수익률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주식에서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격언이 있다. 사놓고 얼마간은 수익률에 빨간색이 찍히지만, 조정은 언제나 오고 결국 파란색에 손절하는 경우가 잦다. 그만큼 주식은 수익을 줄 때 팔아야만 한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경우, 일정 섹터와 일정 종목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 갖는 타이밍은 '일시적'일뿐이다. 그 관심이 식으면 다시 돌아오는 때가 언제일지는 누구도 알기 어렵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늘 반도체, 내일 조선, 모레 바이오 이렇게 돌아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잦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몸담은 섹터에서 수익이 나면 적절한 시점에 최대한 청산하고 나오는 게 중요한 것이다. 어떤 섹터의 상승이 한번 지나갔다면, 다음번 상승사이클까지 버티는 것은 정말이지 미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존버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물론 그중에서 보석을 발견하고 꾸준한 상승이 있는 곳에만 잘 투자하는 것 또한 고수의 영역이지만, 우리는 영원히 고수일 수가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모두가 고수인 시장은 결국 모두의 수익률이 0퍼센트다.
<5> 내 투자철학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나는 고수인 줄만 알았다. 하루에 20퍼센트 수익을 낼 때도 있었고, 20퍼센트를 잃었다가도 집중만 하면 순식간에 복구했다. 내 나름 철저한 기술로 분석하며 잘 해왔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오래갈 수 없었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언제나 평온할 수가 없었기에 실수를 자주 하는 날이면 위험에 배팅했다가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매매를 반복하고 다음날 급등하는 주식을 바라만 보며 잔고를 비워가기도 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수치와 기준을 세우고 모든 것을 가늠할 줄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한 방법이다. 공부도, 일도, 주식도 어떤 것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주식투자기간 동안 자주 수치로 계산을 해봤다. 결론은, 많이 벌고 많이 잃으면서 페이스를 잃는 것보다, 적당히 벌고 적당히 잃으면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게 높은 수익을 안겨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 철학을 굳혀갔다. (+이외에도 수많은 나만의 철학이 있지만 여기에 모두 담을 수가 없으니 기회가 되면 풀겠다.
이번 달은 아직까지 수익이 마이너스지만 복구할 수 있다. 내 투자스타일을 확실히 이해하고 현재 시장 흐름에 맞춰 명확한 투자를 하면 된다. 무리하지 않고 정신줄 잡은 채로 정확한 매매를 해야 한다.
<6> 그래서 결론은
패기로 몇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매일 대하던 때에는 몰랐다. 얼마나 그 투자가 위험한지,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불안정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고, 성장통에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부족함을 깨달았고, 내 부족함을 스킬과 원칙으로 채워나갔다. 그렇게 소소하지만 관리 가능한 수익률 아래에서 최선을 다해 간다. 항상 나로 인해 잃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들이 전업을 하지 않는 이상, 내 스타일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은 정말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나와 함께 투자를 하려거든 정말로 똑똑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 여기서 똑똑함은 머리가 좋다는 게 아니라, 명확한 근거로 정확한 답을 내는 투자를 한다는 말이다. 무지성 매매는 내 잔고 또한 무지성으로 하며, 갈 곳을 잃는다.